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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서 (mys0831) 초등 고학년 최우수상
도플갱어를 잡아라

진정한 내 모습
-'도플갱어를 잡아라'를 읽고-

나는 때때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내 뜻을 정확하게 내세우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땐 어쩌면 내가 가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 나는 초등학교 4학년...내가 어렸을 때의 일이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유치원 다닐 때 미술시간 이었던 것 같다. 헨젤반 선생님이 하얀 도화지에 ‘바닷속 풍경’ 에 대해서 그려 보라고 하셨었는데 완성된 나의 그림을 보시고 친구들에게 “여러분! 윤서의 꿈은 화가인 듯 해여. 정말 그림을 잘 그리죠? 여러분들도 윤서처럼 꽉 차게 그리고 색칠도 꼼꼼하게 하세요! 라고 말씀하셨다.

아마도 그 때부터 이었던 것 같다. 내 꿈은 화가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부모님은 내가 화가가 꿈이라는 것을 알고 그 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우러러 볼 수 있는 그런 직업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줄곧 나에게 비추셨다. 나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부모님의 바람이었기 때문에 화가에서 꿈을 판사로 바꾸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도플갱어도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또 하나의 나’를 도플갱어라고 하는데, 도플갱어가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서 어떤 심리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도플갱어는 자신의 숨겨진 본심이 밖으로 드러난 모습일지라도 모른다’

이 책의 주인공도 자신과 똑같은 도플갱어를 만났다. 그런데 도플갱어가 오히려 주인공 도치에게 가짜라고 하였다. 평소에 도치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힘도 세고 덩치고 크다는 이유만으로 친구들에게 거칠게 행동했다. 하지만 도치의 도플갱어는 꽃도 좋아하고 동물도 좋아하는 온순한 행동을 한다. 결국 그동안 본모습을 숨기고, 주위의 시선 때문에 일부러 거칠게 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주변의 눈치만 살피다가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것을 잊은 채 도플갱어와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도플갱어에게 가짜라고 말을 하자 도플갱어는 오히려 당당하게 대답한다. “내가 진짜 두치야, 네가 아는 두치야 말로 허깨비, 그림자야!” 라고 말한다.
도플갱어가 그렇게 당당한 것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사는 것 보다는 진정한 내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주는 것이 낫다는 뜻이 아닐까?
책 속의 주인공은 이 말을 듣고 어쩌면 진짜 두치가 정말 두치의 도플갱어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은 과연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잠시 후에 “딩동” 초인종이 울리더니 엄마, 아빠와 함께 주인공의 도플갱어도 나타났다. 주인공은 도플갱어가 나타났을 때 서로 얼굴을 맞비비면 도플갱어가 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도플갱어와 서로 얼굴을 맞비볐는데 놀랍게도 도플갱어가 아닌 주인공의 몸이 수채화처럼 옅어져 버렸다. 어쩌면 책 속의 주인공인 도치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살았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과연 상대방에게 내 자신을 분명히 밝히며 살아왔는지 돌이켜보게 되었다.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당당한 사람으로 과연 지금까지 살아왔을까?’ 내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보지만 그러지 못할 때가 더 많았던 듯 하다.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삶을 특별히 후회해 본 적은 없지만 앞으로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이제부터라도 내 자신이 원하고 나 스스로에게 당당한 일은 상대방에게 충분히 표현하면서 살 수 있는 윤서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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