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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훈 (minwooma7) 초등 고학년 우수상
그래 난 참 행복한 아이야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를 읽고-


그래 난 참 행복한 아이야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를 읽고-

책표지를 보는 순간 엄마의 말씀이 생각났다.
“이 세상에는 못살고 밥 못 먹는 아이들도 있으니 지금 살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한 다”는 말씀이었다. 이 이야기를 읽어보니 평소에 밥을 남기는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또한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부끄러움이 송송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제 3세계 아이들은 쓰레기장에서 살며, 먹지 못해서 굶어 죽었다. 집이 없어 길거리에서 목욕을 하는 사람을 보니까 나라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몇 만 명의 사람들이 쓰레기장에서 산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음식물 차가 들어올 때면 배가 고파서 음식물을 뒤져 먹는 사람도 있다니 정말 놀라웠다. 먹고 남긴 음식은 가까이만 가도 냄새가 나는데 그것을 먹다니 상상만 해도 닭살이 돋고 구역질이 난다. 그리고 사람을 사고파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어린이들을 납치해서 낙타에 태워 훈련까지 시켜 경주에 내보냈다. 결국 낙타에서 떨어져서 밟혀 죽는 아이들의 수는 엄청났다. 너무 잔인했다. 소년병을 키우는 것 또한 너무 잔혹하다. 반군들이 소년병을 만들어 마을의 집에 들어가 어른들은 쏴 죽이고 아이들은 데려 갔다. 그들은 마을 사람들의 손목을 자르고, 잡혀간 아이들은 마약, 담배 등으로 세뇌시켰다. 이 일은 너무나도 놀랍다. 다 자라지도 못한 아이들에게 담배, 마약을 어떻게 먹일 수 있는지…….

이 대목에서 눈물이 났다.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난 어떻게 되었을까’란 생각을 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내가 소년병이었다면 세뇌를 이겨내어 마을을 꼭 구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잔혹하고 비참한 일들이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걸 난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그 곳의 부모들은 옳은 판단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빚을 갚지 못했더라도 자신의 딸을 판다는 건 너무 심한 행동이다. 여자들은 허약하고 힘이 없는데 하녀로 팔 생각을 하는 부모는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그 상황의 부모였다면 자식을 팔 수 있었을까? 한편으로는 ‘오죽했으면 자식을 팔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서 씁쓸했다. 아침부터 2㎞를 뛰어가 우물에서 물을 긷는 하녀를 보니 서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자신은 왜 태어났고 왜 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없이 많이 하고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는 현재 노예라는 개념의 신분이 없다. 옛날 조상들이 머슴이나 노비를 노예처럼 부렸다는 내용을 역사책에서 본 적이 있지만 현대는 신분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서 노예처럼 부려지는 그들이 불쌍했다. 나는 내가 불행하다고 느낀 적은 거의 없다. 그들에 비해 우리가 훨씬 행복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곳 아이들이 말하는 게 생각난다.
“죽는 건 무섭지 않아요. 배고픈 게 제일 힘들어요.”
라고 한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내가 아프리카의 대통령이라면 법을 만들어 노예제도부터 없애고 싶다. 세상은 넓지만 느끼는 마음으로는 좁은 것 같다. 찬드라에 살고 있는 사람은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니고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고 있는 나로서는 그 사람들의 고통을 다 알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만 가득하다.

그곳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나는 정말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또 사소한 일에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 아이들의 고통을 나도 한 번 느껴보는 체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TV에서 ‘기아체험’ 방송을 할 때면 ‘저런 걸 왜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곳 사람들의 고통을 직접 체험하며 느껴 봄으로써 배우는 게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제일 행복할 때는 TV를 보며 양꼬치를 먹는 것이다. 이 제목처럼 그 아이들이 나에게 묻는 것 같다.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그리 물으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
“그래, 난 참 행복한 아이야.”
그곳 아이들도 하루빨리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그 아이들을 생각하며 견디고 이겨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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