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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minwooma7) 고등부 최우수상
난 도전한다 - ‘나를 변화시키는 긍정적 생각의 힘’ 을 읽고 -

난 도전한다
- ‘나를 변화시키는 긍정적 생각의 힘’ 을 읽고 -

긴 터널의 어둠을 통과할 때면 이대로 곤두박질 쳐, 어머니마저 잃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어쩌면 삶의 무거운 짐을 가득 실은 어머니도 이대로 사라져 버리고 싶을 것만 같다.

어린 나와 동생을 남겨 두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도 벌써 십년, 나는 그렇게 아버지 없는 아이가 되었다. 8살, 5살이던 우리는 아버지를 잃는 슬픔을 경험해야 했다. 어릴 적 몰랐던 아버지의 존재를, 사춘기가 되면서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하루에도 열두 번 혼동과 두려움이 일상 속에 젖어들었을 때 즈음, 지인의 추천으로 ‘나를 변화시키는 긍정적 생각의 힘’ 이란 책을 접하게 되었다. 삶의 적막함이 찾아드는 순간 나를 일으켜 준 것은 그 무엇도 아닌 바로 ‘긍정적 생각과 마인드’였다. 고통의 근원지는 바로 내 생각과 마음이라는 것을 깨우치는 순간, ‘이 고난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다. 어쩔 수 없는 고난이라면 즐기면서 차라리 당당하게 받아들이자. 그리고 이겨 나가자’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아직도 그때의 일이 오랜 상처 자국으로 남아있다. 아버지의 마지막 음성, “우표 몇 장이나 필요해?” 라고 다정히 묻던 그 정겨운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서 느릿하게 맴돈다.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내가 우표를 사오라고 부탁했건만 돌아온 것은 싸늘한 시신뿐이었다. 아무 준비 없이 닥쳐 온 아버지의 죽음! 카네기의 말처럼 이 고난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대면하기에 나는 너무나도 어리고 나약했다.

어머니는 밤마다 몰래 눈물을 흘리시는 듯 했다. 하지만 여자는 약해도 엄마는 강하다고 했던가. 어린 우리의 눈망울이 어머니를 일으켜 세우는 큰 힘으로 작용했고 방과후 강사셨던 어머니는 슬픔을 털고 일어나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며 고통의 시간들을 줄여나가셨다.
하나님은 고통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사람에게 주신다고 했다. 어머니께서는 늘 “난 이 고통을 이겨 나갈만한 사람이야. 분명 하나님은 이겨 나갈만한 나한테 이런 고통을 주신거야. 이겨 낼 수 있다” 고 말씀하시며 스스로에게 주문을 거셨다. 그 후, 셋만 남은 우리 가족은 외할머니 댁으로 들어가 살게 되었고, 친정 부모님께 우리들을 맡긴 채 어머니께선 일에만 몰두하셨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우리 가족은 외할머니 댁에서 나와 따로 살게 되었다. 등굣길에 동네 어르신을 만나 인사를 하고 돌아설 때면 안타까운 시선과 걱정의 목소리로 뒤통수가 후끈해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안타까움에 건네는 한 마디가 어린 내 가슴에 뜨거운 못질을 하는 것 같아서 사람들을 만나기가 싫었다. 어머니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이제 난 고등학교 2학년이다. ‘하나님은 고통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사람에게 고통을 주신다’는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열심히 사시는 어머니 덕분에 나또한 나름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 가족은 행복하다.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할 만큼.. 이것은 어머니의 긍정적인 생각이 이끌어 낸 결과일 것이다.

과연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애들도 잘 키울 수 있을까? 걱정이 순간순간 밀려들었겠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우리를 끌어주신 어머니께 박수를 보낸다. 어머니의 삶을 가슴깊이 느끼면서 이 책을 읽었을 때 도전한다면 삶의 무거움을 내려놓고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며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겼다. 또한 ‘긍정적인 생각만 있다면 삶의 기적도 이뤄낼 수 있다’ 는 지은이의 말에 깊은 공감을 느낀다. 나를 변화시키는 큰 힘, 나를 일으켜 세워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해 준 그 힘은 바로 내 안에 있는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이 우리 가족을 절망의 순간에서 벗어나도록 해 주었음을 안다. 책 속에서 만난 시대의 개척자와 영웅들에게서 배운 삶의 지혜와 교훈을 바탕으로 내 인생의 목표를 향해 새로운 도약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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