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나라우수작품
일기/생활문/수필
독서감상문/영화감상문
여러가지 독서 감상활동
설명문/논설문
기록문/기행문
동화/소설
편지글
동시/시
토론하기
작가님께 편지쓰기
독서신문 만들기
엄마,아빠가 쓰는 글
글쓰기마당 게시판
100자 책 추천마당
글나라 독서/글쓰기 대회
- 전체 대회 공지
- 편지쓰기 대회
- 백일장 대회
- 독서 감상문 대회
HOME > 글쓰기마당 > 글나라 독서/글쓰기 대회 > 독서 감상문 대회
정서영 (lovegeg) 초등 고학년 최우수상
우물보다 깊은 그리움


우물보다 깊은 그리움
-몇 호에 사세요? 를 읽고-
부산 동래구 안락초등학교 5학년 3반 정서영

그리움은 아프다. 아프다는 것은 병이다. 그림움은 일반 약으로는 고칠 수 없는 병이다. 가족이나 친구, 사랑을 주고 받았던 사람만이 약이 될 수 있다. 나는 동생이 잠시동안 입원해 있을 때에도 내 옆이 허전해서 동생이 그리웠다. 동생이 퇴원했을 때에는 정말 기뻐서 뽀뽀를 연속으로 날렸다.

논술시간 ‘몇 호에 사세요?’라는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여기 나오는 두 사람도 같은 그리움이라는 병을 가지고 있다. 엄마도 아빠도 아침 일찍 일하시러 나가시고 밤 늦게 들어와서 그리움을 느끼고 있는 재민이의 앞에 어떤 할머니가 나타난다. 할머니는 재민이에게 몇 호에 사냐고 물어보았다. 그렇게 시작된 재민이와 할머니는 놀이터에서 자주 만났다. 할머니는 자꾸만 똑같은 말만하셨다.
“애, 너 몇 호에 사니?”
그 때마다 재민이는 902호라고 말을 하였다.
“너 그럼 형민이와 형진이 못 봤니?”
이렇게 할머니는 되물어보았다. 할머니와 재민이는 놀이터에서 같은 말만 주고 받았다. 재민이는 할머니가 자꾸 똑같은 말만 반복해서 물어보는 점이 이상하긴 했지만 할머니의 말동무가 되어 주었다.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셔서 형민이와 형진이이네 집에서 나와 딸이 있는 집에 오시게 된 것이다. 재민이는 궁금한 점이 생겨 엄마에게 물어보았다.
“치매에 걸린 사람들은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 중 어느 것을 더 붙잡나요?”
“아무래도 좋은 기억을 붙잡으려고 하지 않을까?”
며칠 동안 나오지 않던 할머니는 다시 놀이터에 나타났다. 할머니는 재민이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재민이는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라 실망이 컸다. 서운한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고 있을 그때, 재민이는 할머니에게 다가간다. 할머니께서는 또 형민이와 형진이를 보았냐고 물어보신다. 재민이는 할머니께서 형민이와 형진이를 그리워한다는 것을 깨닫고 할머니께 이렇게 말씀드린다.
“할머니, 사실은 아까 오다가 형민이를 만났어요. 형민이가 오늘 학원 늦게 끝난다고 이거 드시면서 기다리시래요.”
하며 삼각김밥을 내드렸다. 할머니의 얼굴이 환해졌다.

단지 치매에 걸렸다고 형민이와 형진이에게서 떨어진 할머니는 우물보다 더 깊은 그리움을 가졌을 것 이다. 치매에 걸렸다고 사랑하는 사람을 완전히 잊은 것은 아니다. 할머니께서 형민이와 형진이를 항상 기억하시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만약 할머니가 기억을 하지 못하신다고 해도, 형민이와 형진이가 기억을 하면 되지 않을까? 그러면서 함께 살면 안 될까? 할머니를 그리움에 풍덩 빠뜨리고 싶지 않다. 내가 형민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할머니께 가서 할머니와의 추억을 기억해주고 싶다. 할머니의 기억 속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직접 할머니 앞으로 가서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할머니, 저 형민이 왔어요. 이쁜 손주 형민이요. 배고프시죠. 제가 할머니를 위해 삼각김밥을 가지고 왔답니다. 맛있으니까 많이 드세요. 같이 먹고 우리 집에 가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