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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지 (yhg623) 중등부 우수상

성 소수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
'루나'를 읽고
명진중학교 2학년 3반 윤현지

우리 반 교탁 밑에 일 년 째 보관되어 있던 책 '루나'는 알고 보니 내가 가끔 가던 맨발동무 도서관의 책이었다. 빨리 제자리를 찾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갖다 주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전에 이 책과 인연인 것 같아서 읽어보기로 했다. 예쁜 나비가 그려져 있고 제목은 '루나' 여린 소녀가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표지와 뒷면에 쓰여 있는 말은 무엇인가 심상치 않았다. '여자로 살고 싶은, 하지만 남자라 불리는 열일곱 청춘의 이야기'. 대체 무슨 사연을 가진 사람인지 궁금해서 허겁지겁 책장을 넘겼다.

주인공 레이건은 아주 평범한 여학생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들과는 다른 오빠 리엄이 있었다. 물론 겉모습은 공부도 잘하고 잘생겨 인기도 많았지만 그의 안에는 여자의 모습이 있었다. 그 비밀을 아는 것은 오직 레이건 뿐이었고 혼란스러워 했다. 그래도 이해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여자가 되는 것을 도와주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오빠를 이해해 주는 것은 레이건 밖에 없었다. 그가 용기를 내서 여자차림을 하고 밖에 나갔을 때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욕을 들어야 했다. 그 사람들은 레이건을 자신의 스트레스를 푸는 하찮은 존재로 생각 한 듯 싶다. 또 모르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아빠, 여자 친구 등도 이해해주지 않고 좋지 않은 말들만 쏟아냈다.
그러나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고자 하는 리엄은 자신의 길을 찾아 갔다. 자신이 원하는 일이었고 평생을 꿈꿔왔던 일이었다. 그 용기 있는 결단에 가족들과 여자 친구는 서서히 그를 이해하려하고 다독여주었다.

성소수자. 그들에게 보내는 사람들의 시선은 따갑다. 하지만 나는 그런 시선을 보내는 사람이 더 문제가있다고 생각한다.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고 다만 성정체성을 달리하는 소수일 뿐이다. 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말을 할 자격이 없다.

나는 이 책을 보고 성소수자를 대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런데 뒤에 짧게 수록되어 있는 글을 보고는 사람들의 인식에 경악하고 질렸다. 집에서 사랑받는 막내가 일주일 뒤 후미진 계곡 구석에서 돌에 맞아 죽은 채 발견되었다. 그 후 검거된 범인은 '벌레 같은 호모 새끼를 쳐주고 왔다'라고 자랑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차이를 이상하다고 여기고 말하고, 게이나 레즈비언 등 비하하는 말로 상처 주는 사람들. 그렇게 인식이 굳어가고 사회에 없어져야할 존재로 몰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문제인 것 같다.

사회의 안 좋은 시선에도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성정체성을 당당하게 밝히고 용기있게 자신의 길을 나아간 리엄이 대단하다. 나는 주위에 성소수자가 있더라도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다른 사람과 똑같이 대해 줄 것이다. 이제부터는 그 상처 주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잘못된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고쳐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회. 그것이 당연시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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