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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률희 (fbffk12) 고등부 우수상

지금 나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배를 타고 노를 저어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것과 같다.

해적이 보물을 찾기 위해 섬을 향해 가는 것과 여행자가 나뭇가지 하나하나 직접 만든 배로 자신이 가고자 하는 원하는 여행이 이뤄지기 위해 바다를 항해하는 것처럼 나도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중인 것이다. 비록 잘 만들어진 형태의 단단한 배가 아닌데다 '배'라는 이름이 초라해질지도 모르지만 내가 정성들여 만든 나 혼자 탈 수 있는 배로 바다를 항해한다. 지도를 보고 목적지를 찾아가면 좋겠지만 지도는 누군가에게 뺏기거나 잃어버릴 수도 있기 마련이며 거센 파도가 몰아치거나 폭풍우가 올지도 모른다. 배가 부서지거나 저 멀리 떠내려가더라도 목적지를 향해 가야 한다. 배는 힘들겠지만 다시 만들면 된다.

앞으로 바다가 어디까지 퍼져있을 지 모르겠다. 나는 아직 열아홉 살이고 꿈이란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아직 멀었다. 어쩌면 내가 만든 배로는 오래 항해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노를 저을 때 아름다운 섬이 보인다면 그 곳에 가서 오래 편안하게 안주해버릴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 섬에 계속 안주해 영원히 그 섬에만 갇혀 있게 되더라도 파도에 밀려 폭풍우에 막혀 가라 앉아 힘들 수도 있을지는 몰라도 배를 만들지도 않았으면서 바다 저 멀리에 있는 목적지에만 가고 싶다고 생각만 하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더라도 내가 직접 이 배를 만들어 목적지를 항해하는 과정을 보기 위해 오늘도 배를 타고 노를 저어 바다를 항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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