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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원 (g611) 일반부 우수상
제4회 글나라 백일장 대회 대학부 운문 응모작품

거짓말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1년 전대원

서로 크기 다른
살아 있는 입들이
돌아서면 들통 날
거짓말을 한다.

숨길 수 없는 진실은
저만큼의 거리에서
춤을 추는데
하늘이 무서운 줄 모르는
수다스런 입들이 모여
휴지통에 버리고 싶은
거짓을 노래한다.

뱀처럼 간사한 입술로
껍데기뿐인 거짓을
알맹이 있는 진실인양
포장시켜 늘어놓으며
아무런 잘못 없는
푸른 하늘 향해
더러운 침을 뱉는다.

사람들로 가득 찬 세상은
온통 거짓으로 가득 차
진실은 우리 곁에서
그만큼 멀어지는데
심장을 저당 잡힌
발가벗은 내 모습은
살짝 고개를 들어
진실이 구름 되어 흘러가는
하늘을 쳐다본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민심을 얻고 보고자
꼭 지키겠다는
굳은 약속 하고도
당선증을 받아든 순간
내가 언제 그랬냐고
구차한 변명 늘어놓는
사람들 얼굴에 적힌
거짓말을 만난다.

오늘도 우리가
숨 쉬며 살아가는
세상 곳곳에서 또아리 튼 채
사라질 줄 모르는
온갖 거짓말의 홍수 앞에서
진실을 찾아 헤매는
내 가슴 한구석이
쉽사리 끝이 보이지 않는
여름 가뭄처럼
자꾸만 타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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