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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lsj8238) 중등부 우수상

내 마음속 꿈을 그리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매년마다 담임선생님은 기저조사를 하시는데, 항상 빠지지 않는 조사는 자신의 진로, 즉 장래희망 조사이다. 반 아이들은 "너의 장래희망이 뭐니?" 라는 질문에 확신하며 답하는 친구들도 있는 반면에 청소년기, 진로를 선택해야 할 시기에 목표하는 꿈이 없어 방황하며 제자리걸음하는 친구들도 절반이상 본 적이 있다.

꿈, 머릿속에서 나의 꿈을 그려본다. 영어 선생님, 화가, 디자이너….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을 땐 되고 싶은 꿈이 많았다. 2달에 한 번 꼴로 자주 바뀌기도 하였고 그래서인지 스케치북에 그려진 나의 모습은 항상 달랐다. 하지만 색연필로 미래의 모습을 그린 나의 모습은 환한 웃음을 입에 머금고 있었고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어느 순간 초등학교 5학년부터 지금 현재까지 단지 나의 꿈은 '작가'라는 꿈을 가꾸고 있다. 누구나 아는 직업이지만 평범한 직업처럼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아서인지 주위에 글을 쓰는 직업을 갖고 싶어 하는 친구가 다섯 손가락도 되지 않는다. 스마트폰이 발달하기 전에는 누구든 책을 찾아 읽는 아이들이 많아 독서 활동이 많았지만, 현재는 각종 새롭게 개발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발달로 실제로 읽는 독서량이 적어서 때문이 아닐까. 오늘 날 사람들은 '-가'라는 직업보다 '-사'라는 직업을 선호한다. 예를 들면 작가, 예술가, 화가, 교사보다 검사, 판사, 의사, 약사와 같은 직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내가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말을 꺼냈을 때, 소수의 분들 중 "작가는 유명해져야 벌이가 되는데 다른 직업은 어떠니?"라고 묻는 분도 가끔 계신다. 오직 보수를 받기 위한 물질적인 방법으로만 생각한다면 향후 겉으로만 대단해 보이던 직업도, 적성과 맞지 않으면 행복한 삶을 살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이 직업이 특별해 보이는 직업으로 보이지 않아도, 내가 쓴 글을 다른 사람이 읽었을 때 남겨지는 여운, 그것이 '작가'를 마음속에 그리는 첫 번째 이유이다.

내가 이 꿈을 나의 꿈이라고 확립한 계기는 5학년 때 선정도서로 뽑힌 ‘산동네 공부방’을 읽고 나서 부터다. 이 책을 지은 최수연 저자는 1970년대 부산 감천동에 위치한 산동네의 공부방의 이모였다. 전국 방방곳곳을 돌아다니며 가난한 아이들을 가르치고자 한 신념으로 여기저기를 돌아다닌 끝에 부산에서 가장 가난한 감천동에서 7평부터 시작해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였고 제 2의 인생의 전환점을 그리게 되었다. 20년을 그 곳에서 가르치면서 시련도 있었지만 또 다른 행복과,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소중한 추억들이었기에 최수연 저자는 20년간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그리고 그 감천문화마을은 책이 출간된 이래로 ‘한국의 마추픽추’라고 불리는 창조적인 마을이 되어 해마다 관광객 숫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나는 그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과 존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도 책을 펴내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다. 어렸을 땐 그림일기부터 충효일기, 칸으로 된 일기, 줄으로 된 일기로 하루 있었던 일을 매일 한 바닥이상 남겼었다. 지극히 어렸을 때부터 시작한터라 삐뚤삐뚤한 글씨체부터 지금의 글씨체까지, 그 옛날의 추억부터 지금의 추억까지 담고 있는 내용은 다양했고 타임머신을 타고 ‘피식’하며 남기는 웃음보와 추억을 그릴 수 있었다. 나는 스토리텔링처럼 재미있고 내 하루하루 이야기를 책을 통해 담고 싶다는 소망을 빈 스케치북에 그린다. 연필로 그리고 색연필로 칠하니 꿈이 내 앞에 서있는 거 같다.

담임선생님은 3월 언제인가 내 꿈이 ‘작가’라는 것을 말했을 때, 그리고 내 취미로 글쓰기라는 것을 말했을 때 유독 의아해하는 모습과 아마 책을 펴내면 선생님도 달라며 독려해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줄곧 글짓기 대회가 있으면 구애하지 않고 계속 시도해보았던 거 같다. 그러면서 글쓰는데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였고, 글짓기 대회가 열린다는 공문을 자주 받아보았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선생님과 친한 과학 선생님도 내 장래희망을 알고 계셨고 약간 얼떨떨하면서도 내가 하고 있다는 이 일이 조금씩 자랑스러워지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두 선생님께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꿈을 그리는 것은 향후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 과학 선생님으로 담임선생님의 제자인 교생 선생님으로 온 분이 계셨는데 그리고 교생 실습 마지막 날, 과학 수업을 일찍 마치고 꿈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다. 간호사, 대통령…. 나처럼 되고 싶은 꿈이 많았지만 과학을 전공해 막상 선생님 자리에 서보니 선생님이 되기로 생각이 달라졌다는 소감을 들려주신 적이 있다.
‘나도 이다음에 책을 통해 학교를 빛낼 수 있다면…….“ 마음속에 또 다른 하나의 꿈을 그려 놓는다. 그리고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아직 청소년이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를 하면서, 난 걷고 또 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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