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나라우수작품
일기/생활문/수필
독서감상문/영화감상문
여러가지 독서 감상활동
설명문/논설문
기록문/기행문
동화/소설
편지글
동시/시
토론하기
작가님께 편지쓰기
독서신문 만들기
엄마,아빠가 쓰는 글
글쓰기마당 게시판
100자 책 추천마당
글나라 독서/글쓰기 대회
- 전체 대회 공지
- 편지쓰기 대회
- 백일장 대회
- 독서 감상문 대회
HOME > 글쓰기마당 > 글나라 독서/글쓰기 대회 > 백일장 대회
김누리 (love0402) 초등 고학년 우수상
함께 걷는 길

12살 초등학교 5학년인 나와, 86세이신 우리 할아버지는 지금까지 한번도
손을 잡고 길을 걸어 본 적 없으시다.
왜냐하면, 내가 태어나자마자 할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져 지금까지 요양병원에
계시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의 두 다리는 바퀴달린 휠체어가 대신해 주고 있다.
가끔 부모님과 함께 수목원에 가거나 등산을 가면 할아버지 손을 잡고 길을
걸어가는 아이들을 보면 부러움이 가득했다.
친구들을 볼 때 마다 “우리 할아버지는 왜 누워만 계시지?”라는 생각이 들고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원망하게 된다.
혼자 걷는 길은 누구나 쓸쓸하다.
가족과 함께 손을 잡고 걸을 때 우리들 마음은 따뜻함이 생겨나면서 행복해 지는데
지금 우리가족은 슬프게도 그렇지 못한다.
어쩌면 우리 할아버지도 나처럼 손자, 손녀들과 함께 손을 잡고 길을 걷고 싶어 하시는
간절한 마음을 갖고 계실지도 모른다.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그냥 새까맣고 깊고 주름지게 파인 거친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걷기만 하여도 서로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순간.
길이란 말을 들으면 행복하고, 따뜻하고 즐겁게 느껴지는 사람들도 처럼 나도 그런
순간을 느껴보고 싶다.
지금 나에게 길은 쓸쓸한 존재이다.
함께 걷고 싶은 사람과 걷지 못하는 마음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 문득 새롭게 떠오른 것이 생각났다.
나와 할아버지가 함께 손잡고 길을 걸을 수는 없지만 마음속에 할아버지와 나를 이어주는
보이지 않은 길이 있다는 것.
햇빛이 눈부시고 들꽃들이 활짝 펴서 바람에 춤추는 마음의 길을 나와 할아버지가 함께
걷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내가 걷는 길에는 할아버지와 함께 손을 잡고 걷는 꽃이 활짝 핀 아름다운 길이
있을 것이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