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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mh1535) 일반부 우수상

교단의 내 모습을 선명하게 그리다

어젯밤에도 고민 속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현실에 부딪혀 내가 원하고 꿈꾸는 일에 내 모든 시간을 쏟아 붓지 못하는 상황이 나를 힘들게 했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어려움. 물질적인 부족함 때문에 나는 일을 해야 하고, 그만큼 다른 사람에 비해 공부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중등 임용시험에만 매달리고 싶지만, 나의 현실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임용시험과 일을 병행함으로 오는 몸의 피로함,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나를 계속해서 괴롭혔다.
차라리 어느 하나에만 내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내 현실이 싫고, 원망스러웠다.
그런 감정들이 나를 지배하자,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에 의욕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어느날.
인터넷 검색창에 하루를 만족스럽게 사는 법을 쳐보았다.
내 안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때, 내가 쓰는 문제해결법이었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볼 때, 내 삶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문학 강의가 눈에 들어왔다.
'알.빛.집'으로 하루를 보내라는 강의였다.
'알아차리고, 빛의 선택을 하고, 집중하라'고 강사는 강하게 말하고 있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하루를 보내고 마는데, 그렇게 하루를 보내지 않기 위해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알아차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 있었다. 알아차린 후엔 어둠의 선택보다는 빛의 선택을 하라고 했다.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는 것이다. 그리곤 집중하라는 것.
집중하라는 것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즐기라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를 만족스럽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강의를 보곤 침대에 누워있던 내 몸을 일으켰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교사가 되는 것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걸어오면서 난 빛의 선택을 했던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늘 실패할 것에 대한 두려움, 이미 교사가 된 사람들과의 비교들로 나를 늘 위축시켰다. 그리고 무엇보다 열정을 가지고 즐기지 못했던 나였음을 깨달았다.

여전히 공부와 일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은 그대로이다.
하지만 내 마음의 생각이 변화하자 모든 상황이 변한 것처럼 한결 내 마음이 가벼워졌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
그 벅찬 날을 선명하게 그리며 오늘도 기쁘게 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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