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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수지 () 고등부 우수상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국제외국어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위수지라고 해요. 어느덧 꽃이 피는 계절인 따스한 봄이 됐네요. 시간도 정말 빠른 것 같아요. 언니, 오빠들이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려고 꽃들이 화사하게 핀 거겠죠?
요즘 하늘이 유독 파란 날들이 많은 것 같아요. 2014년 4월 16일도 이렇게 맑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늘에서 잘 지내고 있기에 부모님들 울지 마시라고 하늘이 이렇게 화창하다고 생각할 게요. 언니, 오빠가 계신 곳은 따뜻하고 화창하죠? 모두 좋은 분들이셨으니 좋은 곳에 가셨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해요. 분명히 넓고 파란 하늘 위에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거 다 하시면서 지내고 있다고 믿고 있을 게요. 여기서 못 다한 거 다 하시고 이루고 싶은 꿈 그 곳에서는 꼭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부모님 걱정은 너무 하지 마세요. 모두들 아직까지는 걱정하고 계시지만 맑고 화창한 하늘 바라보시고 힘을 내시는 부모님들도 많이 생기실테니까요. 가끔 부모님 꿈에 나타나셔서 위로라도 해주신다면 힘을 내실 수 있을 거예요.
‘천개의 바람이 되어’의 가사처럼 가을에 곡식들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 되어 겨울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 되어 찾아와 주세요. 아침엔 종달새 되어 저희들을 깨워주시고 밤에는 어둠 속에 별 되어 저희를 지켜주세요. 또 봄에는 예쁘고 화사한 꽃 되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든든한 그늘이 되어서 찾아와 주세요.
항상 생각하고 느끼는 거지만 감사하고 죄송해요. 정부가 안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신 건 감사해요. 그런데 이렇게 힘이 없어서 많은 일과 지원을 해드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죄송스러워요. 작은 움직임이 큰 힘이 된다는 말처럼 작은 활동이라도 앞장서서 참여하고 많이 알리도록 해서 언니, 오빠들과 가족들, 친척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학생이 될 게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언니, 오빠가 당한 억울한 일을 풀어드리고 싶고 언니, 오빠들의 부모님들도 더 많이 챙겨드리고 싶어요. 항상 세월호 팔찌를 끼고 다니면서 늘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남들보다 2~3배로 열심히 하는 학생이 되도록 노력할 게요.
아직 차가운 물속에 계신 언니, 오빠 아홉 분도 하루 빨리 다른 언니, 오빠들이 계신 곳으로 가서 다 같이 편안하게 잘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다음에 꼭 한 번은 만나고 싶어요. 만나기 전까지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고 계세요.

2015년 4월 25일 항상 기억하고 기도하는 수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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