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나라우수작품
일기/생활문/수필
독서감상문/영화감상문
여러가지 독서 감상활동
설명문/논설문
기록문/기행문
동화/소설
편지글
동시/시
토론하기
작가님께 편지쓰기
독서신문 만들기
엄마,아빠가 쓰는 글
글쓰기마당 게시판
100자 책 추천마당
글나라 독서/글쓰기 대회
- 전체 대회 공지
- 편지쓰기 대회
- 백일장 대회
- 독서 감상문 대회
HOME > 글쓰기마당 > 글나라 독서/글쓰기 대회 > 편지쓰기 대회
배나무 () 중등부 우수상
선생님, 안녕하셨어요? 저는 작년 좌산초 여자 풋살팀이었던, 등번호 6번 배나무입니다. 선생님과 함께 했던 6학년을 끝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느덧 중학교 1학년이 되었어요. 중학교에서 스포츠 시간이나 체육 시간이 되면 지금도 선생님 생각이 제일 많이 납니다.

제가 6학년이었던 작년 늦여름, 선생님께서는 5,6학년 교실을 돌아다니시며 여자 풋살팀 선수를 뽑으러 다니셨죠. 반마다 운동을 잘하는 여학생들을 1~2명씩 뽑으신 후 오디션을 통해 선수를 뽑는다고 하셨지요. 어쩌다보니 저도 그 사이에 끼어있게 되었지요. 그렇게 모아진 아이들을 데리고 선수를 뽑던 날, 운이 좋게도 저는 좌산초 여자 풋살팀 선수로 뽑히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저는 제가 여자 풋살팀 선수가 된 것이 너무 놀랍고 기뻤어요. 정말 그때의 그 기분이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울렁거릴 정도예요. 그렇게 선수로 뽑힌 우리들은 한 팀이 되어서 열심히 뛰고 또 뛰었어요. 우리 팀은 중등부 여자 풋살 부산대표가 되었고 토요일까지 연습장에 나와서 열심히 훈련을 했죠. 그때는 훈련이 힘들다는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선수들 중 반 이상이 6학년이다 보니 다들 친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물론 5학년 동생들도 말을 잘 들어주었구요. 학교 운동장 반만한 풋살장을 20바퀴씩 돌기도 하고, 연습하다가 실수를 할 때면 선생님께 꾸중을 듣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모든 게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그때로 다시 한 번 돌아가 보고 싶을 때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들의 영원한 에이스 혜정이, 유진이, 그리고 주장인 예원이... 새빨간 유니폼을 입고 자랑스럽게 자신의 등번호를 달고 열심히 뛰던 모습마저도 모두모두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저희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훌륭하신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저희 팀은 구미에서 열리는 전국 풋살 대회에도 부산 대표로 나갔었지요. 우리 팀이 처음으로 열리는 여자 풋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그곳으로 가게 되어 더욱 설레었어요. 11월 7일, 학교를 떠나 9일까지 2박 3일 동안 총 12경기를 뛰었지요.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우승! 비록 부상자도 나오긴 했지만 선생님은 저희들에게 정말 잊지 못할 멋진 선물을 주셨어요. 특히 졸업을 앞둔 6학년들에게는 영원히 잊지 못할 졸업 선물이었어요. 선생님의 가르침이 아니었다면 도저히 해낼 수 없었을 거예요. 게다가 결승전은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어요. 2대 2 무승부 상황에서 승부차기를 하게 되었는데 제가 넣은 우리 팀 마지막 골이 들어가고, 상대 팀의 마지막 골을 몸을 사리지 않고 온몸으로 막아주던 골키퍼 유진이. 그 순간의 짜릿함은 정말 대단했어요. 우승을 하는 순간, 지난 6년 동안 우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는 주장인 예원이의 눈물, 항상 웃는 얼굴로 우리를 대해 주시던 이기호 선생님의 눈물, 드럼 천재 안기범 선생님의 눈물, 마지막으로 우리가 사랑하는 김경석 선생님의 눈물까지... 전 모두 보았습니다.

지금 이 편지를 쓰는 순간에도 전 그때의 우승 메달을 손에 꼭 그러쥐고 있습니다. KBS 스포츠 뉴스에 중계되기도 했던 우리 팀의 결승전... 정말 잊지 못할 겁니다. 그 후로도 KNN에서 취재를 나오고... 정말 내가 이 풋살 팀의 선수로 뛰었다는 게 자랑스러웠습니다.
애초에 우리에게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좌산초 남자 풋살 팀에게 얼마나 고마운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우리의 감사를 받을 분은 바로바로 김경석 선생님. 부족한 우리들을 이끌고 끝까지 노력해 주셔서 감사하고, 토요일에도 출근하셔서 훈련시켜 주신 것도 감사하고, 미숙한 우리들을 포기하지 않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와 친구들에게 생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 또 감사드려요. 선생님,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비록 지금은 좌산초에 계시지 않지만 새빨간 유니폼을 입고 추억을 되살리며 곧 선생님께 달려가겠습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2015년 4월 27일 등번호 6번, 선생님의 제자 배나무 올림.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