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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송이 (sky8094) 일반부 우수상
당신의 서리내린 머리카락들을 바라보며 불혹을 갓 넘긴 중년의 가장이 자신의 한계와 계속 싸우는 모습이 비추어져서 한없이 안스럽게 느껴집니다. 가장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를 새삼 느낍니다. 그래도 집에 와서는 한번도 회사일문제로 인한 감정들을 나타내지 않고 자상한 모습으로 나와 딸아이를 사랑해 주어 늘 고맙기만 합니다. 수년전 금슬이 너무 좋아서 만물이 질투해서였을까요? 하마터면 붉은치마바위의 전설처럼 슬픈 인연이 될뻔했던 수많은 고비고비들을 넘기고 지금의 당신과 내가 있습니다.

늘 먼저 편지를 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며 지금도 로맨스러운 당신과는 달리 무뚝뚝하고 쑥스러운 내모습에 표현 잘 못하지만 나도 한결같은 마음임을 당신은 아실 거라 믿습니다.

올해12월이면 결혼 15주년이 되네요. 살아온 세월 곱하기 세번 정도 더 함께 살아서 서로 지난 세월 함께 해온 모습을 되새기며 물끄러미 바라보며 있는 그대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반드시 그렇게 될거에요. 저에게 본이 되시는 분이 말씀하셨던 "부모의 조건은 오래 사는 것" 을 실현하기 위해 늘 건강관리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그것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어요.

우리는 추억이 참 많네요. 단칸방에서부터 우리집장만까지 대학입학부터 졸업까지 결혼해서 이루기 시작한 것들이 많이 이루어져서 참 감사하고 서로서로 뿌듯해집니다. 누구의 도움없이 꿋꿋이 일어섰던 경험들, 지금도 비전을 가지고 힘내서 일하는 신랑이 홧팅이에요. 저는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만 봐도 설레는 아직도 15년 전의 마음 아니 처음 당신을 사랑했던 마음으로 당신을 보고 있나 봅니다. 여보, 우리 가족을 늘 든든히 지켜주어 늘 고마워요. 세상이 나를 치고 힘들게 해도 당신이 울타리가 되는 한 나는 쓰러지지 않고 다시 일어섭니다. 그러기에 당신에게 감사한 것이 너무 많네요. 항상 기운내세요.

부족한 글이지만 마무리할게요. 당신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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