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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경 (paolo4627) 초등 고학년 우수상

To. 소중한 추억이 담긴 글나라에게

안녕, 글나라야. 나는 이 글나라에서 추억이 제일 많았던 장효경이야.
너의 글향기 속에 푹 젖어서 때론 포근한 마음으로 시를 쓰고, 때론 머리를 쥐어짜면서 논설문을 쓰기도 했지.

난 오늘 편지쓰기 대회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한테 쓰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내 꿈을 향해 평평한 길을 만들어 준건 바로 너, 글나라더라. 그래서 난 너가 제일 먼저 생각났어. 난 때론 편지글로 애들과 싸우기도 했지만, 금방금방 화해했어.
동화나 소설을 쓸 때는 내가 주인공이 되어서 진짜 마음으로 쓰기도 하고, 토론할때는 정확한 근거를 들기 위해 책이나 인터넷을 찾아보기도 했고. 독서신문을 만들땐 어떻게 해야 흥미있는 내용으로 만들나 고민도 많이 했어. 작가님께 편지쓰기에서 답장을 받는 기분은 얼마나 짜릿하고 기뻤는지.
아참, 난 지금 출판사에 글을 내려고 해. 나의 꿈은 작가랑 요리사야. 꼭 내 책이 나오길 바랬는데...
사실은 출판사 활동을 하려고 글나라를 탈퇴할까 생각도 많이 했어. 하지만, 그동안 추억을 생각해 보니까 탈퇴할까 생각했던 내가 정말 부끄러워졌어. 이렇게 내가 출판사에 글을 내기까지 정말 내 곁에서 항상 지켜봐주고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주었던 글나라, 너를 잊을수가 없었어. 너 덕분에 내 글쓰기 실력이 쑥쑥 늘었고 좋은 언니, 친구들, 동생들도 알게 되었지 뭐야.

근데 소설을 쓸 때는 정말 힘들더라. 어쩔땐 주인공 이름이나 소설 제목을 뭘로 할까 고민하다 1시간을 보낸적도 있었어. 내가 자주 도용 때문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거였지. 사실 내 작품에는 아무도 모르는 땀과 노력이 숨어있어. 내 실력은 1%고, 노력이 99%야.
시에서는 예쁘고 고운 낱말을 찾기 위해 머릿속에 수만개의 단어를 정리해보고, 작가님께 편지쓰기 할 때는 어떻게 호감을 얻을까 그동안 친구와 대화했던 내용도 떠올려보고.
편지글에서는 정말 내 진짜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 감정에 대한 단어들을 찾아 보기도 하고, 소설을 쓸 때는 주인공 이름이나 제목들을 잘 생각해서 짜내고.

다른 사람에게는 생각없이 쓰는 한 글 한 글 일지는 몰라도 나에겐 노력이 흠뻑 배어있는 한 작품이야.
물론 내 글솜씨는 그렇게 좋지는 않아. 상황 전개가 빨리되고, 때로는 너무 짧게 쓰기도 하고.
그래도 우수작품에 당첨될때는 주소를 쓰며 혼자 헤벌쭉 웃곤 했지. 도서 문화 상품권 5000원이 오면 팔짝팔짝 뛰고 정말 좋아했었는데.

이렇게 나의 땀과 노력이 흠뻑 배어있는 작품, 곧 연필들이 들어있는 곳이 바로 글나라, 필통이야. 아무리 연필들이 많아도 필통이 없으면 담지도 못하고 가져가기도 불편하겠지?
바로 그거야, 글나라가 없었으면 내 작품은 좋은 작품들이 아니야. 그걸 깨닫고 나니까 정말 탈퇴하려고 했던 내가 너무 부끄러워서 참을 수가 없더라. 그래도, 글나라야. 용서해주고,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할게. 안녕!
From. 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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