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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mh1535) 일반부 우수상

나와 늘 함께 걷는 사랑하는 남편 종진씨~

5월이면 우리가 결혼한 지 2년이 되네요. 오늘 당신께 이렇게 편지를 쓰는 이유는 우리의 결혼 생활동안 있었던 일들을 되돌아 보고, 무엇보다 당신께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어서에요. 2년이란 시간 동안 여러가지 기쁜 일들도 있었고, 힘든 일들도 있었잖아요?
그 때마다 마음이 여린 나를 잘 이끌어 주고, 격려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힘든 순간 마다 넘어져 버리고 싶고, 포기해 버리고 싶을 때가 너무 많았네요. 그 때마다 당신의 손길이 나를 다시 일어서게 했어요. 그런 당신께 오늘 내 마음을 편지에 담아 전달하고 싶어요~

사랑하는 여보.
결혼하고 나서 임용시험을 공부하는 동안 당신의 섬김에 너무 감사해요. 내가 너무 소중하게 여기는 꿈이고, 너무 간절했던 꿈이었는데... 결혼하고 나서 공부를 못하게 되진 않을까 실은 많이 염려했어요. 하지만 1년동안 내가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너무 고마워요. 공부하느라 청소를 못했을 때 내가 공부하는 방문을 살며시 닫고 청소를 하던 당신. 부지런히 반찬 만들어 주지 못했을 때도 계란후라이 하나에도 반찬투정하지 않고 먹어주던 당신. 신혼일때 더 많이 챙겨주고 했어야 했는데 공부때문이 그렇지 못해서 너무 미안했어요. 그 때마다 미안해하지 말라며 힘내라고 손을 꼭 잡아주었던 당신. 너무 고마웠어요.

결과가 더 좋았더라면 더 행복했을텐데... 시험합격에 대한 압박감. 불합격에 대한 스트레스로 몸이 아프기 시작하자 우선 공부를 내려놓으라고 편하게 마음 먹자고 먼저 얘기해주던 당신이었지요. 그러면서 우리 안에 새생명이 찾아와주었어요. 5주... 예쁜 집을 짓고 있었죠. 내 안에 생명이 있단 사실. 당신에겐 내 아이가 생겼던 사실에 너무 기뻐했었는데... 2주 후에 우리는 심장 소리를 듣지 못했었죠. 너무 가슴이 아팠지만, 내 기분 살피며 맛있는 음식, 기분 전환할 수 있도록 매번 계획해주던 당신이 있어 그 힘든 시간을 또 이겨낼 수 있었던거 같아요. 그러던 중 두번째 아기가 찾아와줬죠. 이번엔 꼭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겠지... 그런데 우리에게 또 시련이 찾아 왔었죠. 유산으로 수술대에 올랐을 때 내 마음도 아팠지만, 당신의 마음을 생각하니 더 마음이 아팠어요. 당신의 주변에 여러 사람들이 아이를 낳고, 그 행복한 사진을 SNS에 올리는 것을 볼 때, 내가 당신에게 그 기쁨을 드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이 내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답니다.

지금도 여전히 혼자 있을 때면 왜 나에게만 계속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원망도 되고, 기분이 우울해 질 때가 많아요. 하지만 그 때마다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려 박차고 일어납니다. 왜냐구요? 당신때문이에요. 내가 힘을 내도록 늘 격려하던 당신인데... 내가 여전히 우울함 속에 있다면 당신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를 생각하니 우울한 기분으로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더라구요. 당신은 나를 다시금 일어설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진 사람인거 같아요. 나에게 있어 당신은 그런 존재인데...
2년이란 시간을 돌아보니 난 당신께 해준게 별로 없네요. 오히려 내가 너무 받기만 했던 시간이었던거 같아요. 마음 여리고, 상처 잘 받는 아내 만나서 당신은 늘 위로만 해주는 사람이 되어버렸네요. 당신도 회사생활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많을텐데..한번도 내색하지 않았죠. 그런 당신께 너무 미안해요.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나를 더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당신의 힘듦보다는 내 아픔과 힘듦이 우선이었죠.

사랑하는 여보.
오늘 편지를 쓰면서 다짐해 보아요. 이제는 더이상 당신에게 위로만 받지 않을게요. 이제는 당신을 위로하는 아내가 될래요. 마음을 강하게 하고, 긍정적인 생각들로 나를 무장해서 이제는 그 에너지를 당신에게 공급하는 아내가 될게요. 2014년 4월이 됐어요. 우리에게 여러번에 아픔이 있었지만, 이젠 그 아픔을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2014년을 만들어 가보게요. 혼자라면 어렵겠지만 둘이기에 잘 이겨낼 수 있을거에요. 곧 있으면 5월이 되네요... 미리 우리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해요. 항상 너무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2014.4.10
당신을 존경하는 아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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