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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민 (thals25) 초등 고학년 최우수상
To. 내가 너무 많이 믿고 의지하는 사랑하는 내 버팀목들에게

안녕? 봄봄봄만 외쳐대며 지루한 겨울을 보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내 눈앞에 펼쳐진건 봄바람을 타고 살랑거리는 벚꽃과 같이 온 4월. 이럴 때 보면 내가 멍청한 건지 시간이 빨리 간건지 구별도 안되더라. 새학기 시작한 것도 별로 안된 것 같은데 내가 이상한건가? 히히. 책을 읽다가 문득 글나라가 생각나서 오랜만에 접속을 해봤어. 정말 좋은 글들이 올라와있더라. 역시 글나라 회원들 짱짱! 글을 읽는 데 정신이 팔려 뒤늦게 발견한 봄이면 열리는 글나라 편지쓰기 대회 참여링크. 2회 때 컬러팸 친구들한테 써서 우수상을 받았던게 생각난지라 이번에도 시험공부는 저멀리 두고 키보드를 틱틱 두드리고 있어. 사실, 편지를 누구에게 쓸까 고민 많이했어. 친구들, 부모님, 선생님...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내겐 지금 나를 있게해준 내 소중한 버팀목들에게 편지를 쓰려구 해. 누가 내 버팀목인지 나도 솔직히 잘 몰랐어. A4용지를 끄적거리며 소중한 사람들을 하나하나 적다보니 진심으로 사랑하는 내 친구들이 생각나더라구.

먼저 우리 사랑이. 우리 사랑이 하니깐 뭔가 좀 어색하다. 항상 김사랑김사랑 거리면서 조금 내가 틱틱댔던게 생각나니깐 부끄럽네. 너와는 벌써 함께 한 시간이 2년이야. 2년동안 한번도 안싸우고 친하게 지냈다는 그 자체로 난 소중한 친구를 내게 주신 신에게 감사해. 워낙 친하고 또 편하다보니까 사랑해, 니가 짱이다 이런 낯간지러운 말들은 내뱉지 않은 지 오래. 그냥 틱틱대면서도 서로 웃고 편하게 지내고 비밀도 스스럼없이 말할수 있는 게 너인 것 같아. 일부러 잘 보일 불편함도 없고 내 자체를 가장 잘 알고, 내가 또 보여줄 수 있는 게 바로 김사랑 너인 것 같아. 이런 말 자꾸 하니까 나도 너무 어색하다. 너랑 친하게 지내다보니 좋은 점이 정말 많은 것 같아. 힘들 때는 너에게 기댈 수도 있고! 넌 내가 의지하는 버팀목이야. 정말 사랑한다. 내 친구! 오늘만큼은 이런 말들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내 솔직한 마음이니깐. 그렇지?

두번째로 내 든든한 아빠 역할 해주는 윤하. 너랑도 벌써 4년동안 한번도 안싸우고 친하게 지냈네? 6학년 되서 다시 친해지구 말이야. 날 아들이라고 부르면서 어깨동무도 편하게 하고, 진짜 내가 네 아들인 것 처럼 하니까 나도 자연히 너를 아빠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 내 정신적 지주랄까? 힘들 때마다 니가 항상 막 걱정해주고 물론 너 내일 봐서 운거 같으면 죽는다 이런식으로 표현이 좀 많이많이 거칠긴 했지만 난 그게 더 감동이었다? 어떡해 소민아 힘내 이런 가식적인 말보단 그만 힘들어 바보같다, 너 왜이렇게 바보냐, 월요일날 너 운거 같으면 열대 때린다 같이 거친 표현이어도 진심으로 걱정하는 니 말투에 난 사소해도 감동이다. 알지? 지금 휴대폰 고장나서 카카오톡도 자주 못하고 진짜 죽은 사람처럼 사는 것 같다고 하는 니 엉뚱한 표현력에 난 오늘도 웃음을 터뜨렸다지. 너도 이제 나처럼 철좀 들고 늦게다니지말구 스마트폰도 그만 좀 해라! 사랑해 황윤하!!
그리고 우리 윤지 윤지 조윤지. 윤지 너랑은 잠깐 오해로 싸운 뒤에 되게 많이 서운했었지. 그래도 니가 쿨하게 사과 받아줘서 지금은 옛날보다 더 친해진 것 같다. 사실 4학년때 너와 작가의 꿈을 서로 공유했던 게 글나라에 가입하는 계기였었지? 그땐 얇은 500원짜리 공책에 빽빽하게 글씨도 쓰고 그림도 그려넣어서 우리끼리 소설책을 만들고 친구들에게 읽어보라고 했던 게 내 하루의 가장 보람된 일과였던 것 같아. 우리둘이 마주보고 베시시 웃으면서 썼던 그 이야기들이 지금은 내가 글나라에서 글을 쓰는데 가장 좋은 소재들이 되는 것 같아. 주말이면 문화센터에 가서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하하호호 떠들던 게 아직도 내 머릿속을 맴돈다. 공부도 잘하는 우리 우등생! 앞으로도 계속 친하게 지내자 그리고 같이 작가라는 우리 꿈 꼭 이루자! 알겠지? 사랑해~

음.. 네번째로 나에게 너무 친절하게 잘 대해주는 지연이언니! 언니에게는 내가 해준 게 없어서 많이 미안하고 고마워. 난 별로 해준 것도 없고 연락도 자주 안하는 덤벙대는 후배인데 언니는 항상 괜찮다고 말해주면서 웃어주잖아. 안그래도 이쁜데 웃으면 더 이뻐서 얼마나 질투나는 줄 알아? 하하. 이 기회로 언니한테 생일 축하한단 말 전해주고 싶어. 지금 스마트폰이 고장나서 연락도 못하고 너무 속상하다. 스마트폰 고치면 꼭 언니한테 제일먼저 연락할게! 언니 중간고사 준비 열심히 하고 시험 끝나면 한 번 만나서 같이놀자! 사랑해!!
다섯번째는 한명씩 하면 너무 할 말이 많아지니깐 한번에 말할게. 너희는 이해해 줄거라고 믿어. 음.. 먼저 꼬마트리오 다민이랑 보배! 우리 셋 다 키가 작아서 셋이 꼬마트리오라고 이름 지으면서 막 웃었잖아. 히히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내 얘기도 잘들어주고 나한테 너무 잘해줘서 고마워! 아직 많은 추억은 쌓지 못했지만 나에게는 너희도 너무 소중한 버팀목이야. 그리고 여신(?)혜정이! 이번에 같은 반 되서 되게 좋았는데 친해지니까 더 좋다 히히. 도여신이라는 닉네임 잘어울리는 것 같아. 저번에 사랑이가 자기가 여신이라고 말했을 때 너랑 사랑이랑 둘이서 티격태격하는게 얼마나 웃겼는지. 나한테 남신이라고 말했을 때 충격이었는데 은근 좋았다? 난 아직도 내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가지만 말이야. 우리 앞으로도 더 친해졌음 좋겠고 넌 내가 이런말 하면 정색할것 같지만 너무 고맙고 사랑해!
음음. .그리구 건아랑 은별이랑 유정이, 하니, 지윤이, 지원이, 지우, 아현이, 채은이, 성하 너희도 나 챙겨줘서 고맙고, 내가 가끔 내멋대로 행동할 때 미안했어. 내가 너희 사랑하는 거 알지? 사랑해~

마지막으로 우리지희! 지희한테는 내가 따로 해줄 말도 많아서 길게 쓰려구. 지희 너랑은 1학년때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니까 벌써 6년친구네?! 우리가 이렇게 많은 시간동안 서로 위해주고 챙겨주며 친구였던 게 놀랍다. 지희한테는 너로인해 내가 얻은 게 많은 것 같아. 너 슬플 땐 내가 친구에게는 위로의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것도 알았고, 네가 나에게는 진짜진짜 소중한 친구라는 것도 깨달았어. 너 독감걸렸을 때 나도 배아파서 조퇴해서 너희집에 병문안 갔을 때 있잖아. 그 때 니가 너무 슬퍼보여서 나도 모르게 슬픈 표정 지었을 때 막 웃을려고 노력하는 니 모습에 울컥해서 울 뻔한 거 있지. 나 아플때 진심으로 걱정해 준거랑 나같은 애랑 친구해주고 챙겨주는 거 너무 고마워. 지희 너도 네가 나한테 해준것처럼 해주기에는 내가 부족하단 거 알지만, 이제 그만 힘들어하고 울지도 말고! 씩씩하게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도 니가 해준것처럼 너에게 소중한 존재로 남고싶어. 사랑해 지희야!

이 편지를 씀으로써 나에게 많은 버팀목들이 있다는 걸 알게되었어. 그런 소중한 사실 깨닫게 해줘서 모두 다시 한번 고맙단 말 전하고 싶어. 나도 너희들 그리고 언니 생각하면서 슬픈 것도 참고 항상 힘낼게. 나 챙겨주고 걱정해주고 나 기쁠땐 기뻐해주는 버팀목들이 있었기에 내가 지금까지 우울증 있었던 거랑 상처받았던 거 다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아. 모두 사랑해!

From. 당신들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소민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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