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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lsj8238) 중등부 최우수상
지금, 나를 되돌아보게 해준 나에게

「가, 나, 다, 라…」내가 처음 한글을 뗀 이래로 셀 수 없이 편지를 많이 써 왔지만 나에게 편지를 써 본적은 처음이지 싶다. 내게 보내는 첫 편지이다 보니 조금 낯설기도 하지만, 이번 글나라 편지 쓰기 대회를 계기로 편지 한 통 써본다.

중학교에 입학할 적에 난생 처음 입어 보았던 학교 교복을 입고 교정에 들어섰을 때 가졌던 설레임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구나. 결코 평탄치 않은 학교 오르막길을 한 발짝 두 발짝 뗄 때, 새로운 모험을 하고 있는 느낌이었어. 같은 동급생들, 선생님들을 뵐 때마다 감회가 새로웠었지. 그 때가 아직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 2개월이 지나 이제 곧 초여름이 다가 오고 있네. 맴맴- 벌써부터 매미 소리, 모기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 사실 4월 초 즈음 이 편지를 쓰려고 했는데 마침 중간고사 시험 기간이라 늦게나마 쓰게 되었어. 하지만, 이제 열 한 과목 시험들을 소화해내니까 여유가 생기구나. 동화책에서 한 신하가 산꼭대기에 올라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소리를 외치듯이, 내 마음도 뻥 뚫린 듯 개운하고, 후련하다. 이제 며칠 지나면 5월이라니 믿기지가 않아!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라는 명언처럼 요즘 같은 스마트폰이 보편화 된 시대처럼 시간도 LTE인가봐. 롤러코스터 속도처럼 말이야.
‘빠름 빠름 빠름-’

어린이의 동심으로 들어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그리고 체육대회도 있어서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나와. 학교에 등교하기 까지 20여 분이 걸리지만 친구와 함께 등교하면서 자연을 감상할 때는 살랑살랑 불어오는 따뜻한 봄바람과 푸른 색을 띄는 피겨 스케이트 선수가 핑그르르- 스핀 동작을 하면서, 콘크리트 바닥에 내려와 카펫이 되어 주는 나뭇잎들도 보여.
쉿! 초등학교를 다닐 땐 잘 몰랐었는데 주위에 많은 생명력이 피어남이 느껴지고 있니? 저어 잔잔한 앞 바다의 출렁거림과 같이 내 마음도 정화되고 또, 평온해지기도 할거야.
그러고 보니, 시간을 거슬러 과거를 회상해보아도 남는 것은 ‘추억’이라고 할 수 밖에 없구나. (거의 공휴일을 제외하고) 항상, 도서관 어린이실에서 키 작은 꼬마아이가 낭랑한 목소리로 동화책을 읽고 있을 때 나는 언제 그런 적이 있었는지 회상 해보게 되더라.
아주 먼 옛날 같이 느껴지지만 앨범을 볼 때마다 실감케 해. 이 시기 부터 난 도서관이란 상상의 세계에서 다양한 창의력을 무한하게 발굴 하게 된 시기이지 않았나 싶다. 먼 훗날에도 난, 이를 몇 번이고 더 되뇌어 보겠지?

아, 그러고 보니 어저께 글나라 도서관에서 봉사활동 했었던 게 생각나구나.
매달마다 한 번씩 글나라 봉사 활동 신청을 할 때면 4학년 때부터 내 꿈을 98.5% 결정짓게 해준 곳이라 내심 반가웠었어. 주로, 공공 도서관에서 봉사 활동 하는 횟수가 다수이지만 글나라에서 봉사할 때면 이곳에 처음에 왔었을 때가 생각난다. 지금은 그 도서관에 자주 가지 못해서 홈페이지에서 동시와 관련된 독후활동을 자주 올리는데 한 때는 ‘책 먹는 소’라는, 독후활동을 30개 이상 해서 도장을 받아야 소가 농부로 진화하는 캠페인(?)이 있었을 때 그림책도 많이 읽고 귀여운 동물 캐릭터가 있는 Good 도장을 받으려고 얼마나 애썼었던지 몰라. 하하. 생각나겠지?
그 당시 읽었던 책 중에서 프란치스카 비어만이라는 저자가 지은 '책 먹는 여우'라는 동화가 제일 기억에 남아, 난 “사람도 책을 읽기만 하는데…. 어떻게 여우가 책을 후추에 뿌려 먹을 수가 있지?” 라는 느낀 점을 적고 여우 배가 남산만큼 튀어 나와도 계속 책을 먹고 있는 장면도 그리면서…, 한 5번 정도 읽었었는데. 그림책은 상상력의 자원이라고 비유해도 손색이 없을 거야. 아마.

글나라 홈페이지에서 “아! 이거야.”하고 아이디어가 생각날 때, 동시를 한 편씩 쓰면 진로를 향해 한 발짝씩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껴진다. 나의 노력은 계속 진행되고 있는 ‘+ing' Form 현재 진행형이지만 더 나아가 꿈을 향해 향해하게 되거든. 동시를 쓰면서 가끔씩 어떤 맛깔 나는 소재를 이용할지, 남들이 상상하지 못한 발상을 위해 국어사전을 공부 해오면서 다양한 단어를 접했지만 그 뿐만 아니라, 내 어휘 실력도 향상시키고 발전을 거듭해왔지. 그럼! 그것도 추억이자 평생 경험이 아니겠니.

Never Ending Studying.
이제 막 중간고사가 끝나서 수업을 편안히 들을 수 있겠지만, 공부는 끝나지 않는 과정이고,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거쳐야 할 과정인 건 알 거야. 꿈을 위해. ‘시작이 반이다.’ 예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공부보다도) 즐기는 일종의 놀이를, stage를 높이는데 주력하지만, 레벨이 올라갈수록 부딪히는 난관이 생기는 듯이. 시험의 정체성을 찾고 부족함은 채워보자. 모자라는 10%를 5%의 자신감, 5%의 노력과.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일본어…. 학년이 올라갈수록 대가족이 생겨서 그런지, 시간 분배 능력이 약간 부족한 것이 허점이라, 한 과목만 중시하기보단 다른 방안을 모색하면서 여름 중순에 있을 기말고사 때엔 승승장구(乘勝長驅)를 해보자꾸나. 일주일도 가지 못하는 작심삼일(作心三日) 습관은 고치고.
나도 몰랐는데 내면 속 깊숙이 까마득한 기억도 하나 둘 존재하고 있는 거 같아. 추억도 쌓이고, 쌓이고…. 문득 이를 회상할 때면 생각나는, 추억의 오르골 같아라. 오르골의 쇠막대기 바늘을 회전하면 지나간 추억, 사소한 행동들도 하나 둘, 셋, 넷.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네. 중학교 2학년. 누구는 이 시기가 공부의 1/2를 정한다고는 하지만, 고등학교, 대학교에 비해 제일 행복을 끌어당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하지만 방심하지 않고 내일을 향해 전진하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잖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편지를 쓰다 보니 벌써 꿈나라에 갈 시간이 되었어.
말보단 실천을 명심하고, 내년에 기회가 있으면 또 편지 쓰러 올게.
그동안 아자 아자 파이팅!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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