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나라우수작품
일기/생활문/수필
독서감상문/영화감상문
여러가지 독서 감상활동
설명문/논설문
기록문/기행문
동화/소설
편지글
동시/시
토론하기
작가님께 편지쓰기
독서신문 만들기
엄마,아빠가 쓰는 글
글쓰기마당 게시판
100자 책 추천마당
글나라 독서/글쓰기 대회
- 전체 대회 공지
- 편지쓰기 대회
- 백일장 대회
- 독서 감상문 대회
HOME > 글쓰기마당 > 글나라 독서/글쓰기 대회 > 편지쓰기 대회
임현아 (nymph430) 고등부 우수상

아빠가 보고싶은 큰 딸

보고싶은 우리 아빠께.
아빠, 오늘 밤에도 전화를 못드렸네요. 학교 끝나면 아빠께 꼭 전화하기로 약속했는데.. 지금쯤 아빠는 주무시고 계시겠지요? 구례에는 잘 도착 하셨는지요. 다시 또 아빠가 집에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허전해요. 아직까지도 아침에 깨워주고 저녁이면 늘 반겨주시고 주말엔 같이 놀러도 갔던 아빠의 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져요. 아 맞다! 아빠가 구례에 내려간 오늘 아침 학교가는 길에는 노란 개나리가 쭈욱 피었어요. 어찌나 예뻤는지 몰라요. 오늘은 엄마와도 싸우지 않고 기분좋게 등굣길을 가졌어요. 덕분에 아침자습시간에도 처음으로 안졸았어요ㅎㅎ 아빠가 남겨두고간 선물인가요?

한달만에 서울에 올라오셨는데 현관문 열어놓고 달려가서 반겨주지는 못할망정 침대에 누워서 잠결에 인사한 저를 용서해주세요. 오랜만에 보니 궁금한것도 많고 딸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을텐데 귀찮아하고 무시한 저를 용서해주세요. 아빠가 없는 한달동안 엄마 말씀 잘 듣고 아빠 역할을 대신 못한 점 용서해주세요. 엄마가 하신 이야기 듣고 많이 속상하셨지요? 근데 저는 아빠가 한달만에 왔는데 엄마 이야기만 듣고 저에게 잔소리를 하시는 것 같아서 어제는 저도 모르게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었네요.

아빠가 구례에 내려가서 지낸 지가 벌써 세달이 되어가네요. 매일밤 술로 달래보아도 잠이 오지 않았다던 아빠... 좁은 방안에서 외롭게 시간을 보내야 되는데 전화 한통화 짧은 말동무도 되주지 않고 문자 한통 없었던 딸이 너무너무 미우시죠? 아침에 일어나면 아빠로부터 온 꽉 찬 문자에 힘을 얻곤 하지만 답장하나 없고 수없이 많은 부재중 전화도 무심코 지나친 제가 저도차도 싫어지네요.
저때문에 커진 외로움 때문인지 그래도 요즘은 외로움을 달래보려 아침운동을 하신다면서요! 어제 외식하러 갔을때 아빠가 그러셨잖아요. "공원에 있는 부처님께 손을 맞대고 기도를 하는데 이상하게도 나를 위한 기도보다 우리 마누라랑 딸들 생각 뿐이더라고.. 사람인지라 나를 위해 기도할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우리 가족 생각이 먼저더라고" . 식당 아주머니께서도 미소를 띄우며 아빠께 엄지손가락을 들어주셨죠.

아빠, 저번에 영상편지에다가도 보여드린 것처럼 아빠가 중1때부터 지금까지 제게 써준 노란 메모지 모두 모아 놓았어요! 늘 격려와 위로, 칭찬, 용기 등으로 가득 메워준 노란 메모지가 두툼하게 쌓여가요. 아빠의 딸이라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고 기뻐요. 딸을 너무나도 사랑해주고 응원해주는 든든한 아빠가 계시다는 것이 저에게는 큰 행복입니다.

편지를 쓰는 내내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어요. 거짓말 안하고 눈을 몇번이나 비벼댔는지 모르겠네요.
항상 제 뒷바라지 해주시고 제 투정 받아주시고 너무 죄송합니다. 비록 아빠는 구례에, 저는 판교에 있지만 우리집 가장 역할을 해서 아빠가 다음에 서울 올때까지는 아빠와 한 약속들 꼭 다 지켜놓을게요.

다가오는 중간고사도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 얻을게요.
유난히 아빠의 손길이 그리워지는 오늘 밤, 아빠께 편지를 씁니다.
아빠, 보고싶어요! 진짜 보고 싶어요.
얼른 서울 올라와서 아빠 손 잡고 싶어요.
아빠 사랑합니다. 내일은 꼭 전화할게요!


2013년 4월 16일
엄마,서현이가 잠든 밤

아빠가 보고싶은 큰 딸 임현아 올림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