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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가까이하는 사람이 되자!

현경이네 독서신문 제 2 호

만든사람 : 이현경

만든날짜 : 2003. 10. 30. 목

만든 곳 : 방

다대초등학교 6학년 7반 이현경

<현경이의 독서감상문>

'부숭이는 힘이 세다' 를 읽고...

-내면이 따뜻한 사람

어느 때처럼 학교 방송시간에 안계시는 선생님때문에 조용할 날이 없는 우리반. 나도 평상시처럼 방송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친구들과 시끌벅적 떠들고만 있었다. 그런데 교장 선생님께서 중요한 말이라며 필기도구를 꺼내 적으라고 하셨다. 그래도 적지는 않고 듣기만 들었는데 그걸 듣지 않았으면 큰일 날뻔했다. 사하초등학교에서 읽은책을 새책으로 바꿔준다는 것이었는데 그걸 아차! 놓치고 얼핏 대충 듣기만 한 나는 당장 친구들에게 뭐라고? 뭐라고? 하며 얼른 물었다. 그래서 일요일 10시부터 4시까지 책 교환전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교회를 갔다가 사하초등학교에 들렸다. 그런데 옆에서는 핸드북이라는 작은 책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는 것이다. 당장 가서 받고 집에 돌아와 읽는데 그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은 '부숭이는 힘이 세다'였다. 지은이도 박완서라는 사람이어서 놀랬다. 요즘 언니가 빌린 책들은 거의 다 박완서 선생님의 책이었기 때문이다. 기대에 부풀어 읽는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글 솜씨였다.
부숭이는 냄새나는 시골에서 살다가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고모할머니와 함께 서울 누리네 집에 방문을 간다. 껄끄럽게 지내다 결국 누리는 부숭이의 헌가방을 버리게 된다. 부숭이의 어머니께서 죽기 전에 손수 재봉틀을 돌려 만들어준 가방을 버린 누리에게 열받은 부숭이는 누리를 덮치고 싸움을 하게 된다. 반에서 가장 힘이 센 누리는 당연히 이길 거라고 생각했지만 중간에 부숭이의 소린줄 알았던 힘들어 지친 소리는 자신의 목소리란 걸 깨닫고 더 초조해하며 결국엔 지고 만다. 자신보다 몸집도 작은 시골 아이에게 진 이유가 궁금해져 할머니께 물어봤더니 그것은 '땅힘' 때문이란 걸 알고 부숭이와 함께 시골로 내려가 그 정체를 찾는다. 하지만 힘든 일을 하고, 온 동네를 돌며 음식찌꺼기를 모아 친구들과 돼지 5마리를 키우는 일이 이문이 박한 장사라고 생각하며 시골의 생활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곧 시골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누리이다.
처음에 나는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재봉틀로 돌려주신 가방을 버렸다는 소리에 바로 누리와 싸운 부숭이가 나쁘다고 생각했다. 물론 나는 가족이 죽지 않았기 때문에 부숭이의 그런 마음을 이해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아니 이해를 하지 못해서 부숭이가 나쁘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때린다고 해서 버려진 가방이 돌아오지 못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골에서의 부숭이의 모습을 본 나는 부숭이는 겉은 차가워보여도 속으로는 아주 따뜻한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밉게 대했던 누리에게도 손님 대접을 해주고 그 뿐만 아니라 일도 시키려 하지 않고 그야말로 왕을 대하듯 해주었기 때문이다. 누리도 그런 부숭이를 보고 놀라지 않았을까? 밉기만 했던 부숭이가 착하다는 걸 비로소 깨달았을 것 같기 때문이다.
나는 궁금한 점이 생겼다. TV에서 볼 때나 책에서 볼 때나 시골에서 사는 사람은 다 착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컴퓨터, TV, 힘든 공부에만 시달려 있는 아이들과 시골에서 맑은 공기, 시원한 바람, 깨끗한 자연을 느끼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시골 아이는 과연 성격 차이도 있는 걸까? 하는 것이다. 어쨌든 나는 겉은 따뜻한 척 하면서 속은 차갑고 나쁜 아이보다 차라리 겉은 차가워 보여도 내면은 따뜻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부숭이처럼...

<추천도서>

MBC 느낌표 선정도서인 이 책은 송화네 이야기를 통해 가족간의 끈끈한 사랑을 담아낸 아름다운 동화입니다. 우리말의 풍부함을 잘 살리며 시적으로 표현된 문장, 자연스러운 사건의 전개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지요. 아픔을 간직한 채 꿋꿋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송화의 이야기가 애절하면서도 티없이 맑은 감동을 안겨줍니다.
송화는 임진강 근처 마을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며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아이입니다. 아이들은 무당 할머니의 딸이라고 놀려대지만 송화는 부모님 대신 자신을 키워주시는 할머니를 무척 사랑하지요. 집 나간 엄마를 기다리며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영분이는 송화의 마음을 알아주는 유일한 친구입니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 이후, 엄마를 따라 서울로 가게 된 영분이를 떠나보내고 외로워하던 송화에게 어느 날 아버지가 찾아옵니다. 송화는 할머니와 함께 정들었던 고향을 뒤로 하고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지요. 주옥같은 우리말들을 섬세하게 살려낸 작가의 솜씨가 돋보입니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에서 작가는 감수성이 예민한 꼬마, 제제를 통해 진정한 사랑, 인간과 사물의 교감 그리고 어린이와 어른의 우정에 대해서 감동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제제가 맑은 동심의 눈으로 발견한 삶의 슬픔과 아름다움은 가슴 속에 오래도록, 잔잔한 감동으로 남을 것입니다.

경제 문제를 소재로 한 본격적인 경제동화입니다.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유용한 경제상식을 풍부하게 제공하고 있어요. 열두 살짜리 소녀 '키라'와 함께 하는 재미있는 경제교실로 오세요!
주인공인 키라는 평범한 소녀입니다. 개를 키우고 싶어하고, 엄마 아빠가 돈 때문에 다투시는 걸 제일 싫어하지요. 어느 날 키라는 다쳐서 쓰러져 있는 개 한 마리를 발견하게 되고 그 때부터 키라와 말하는 개 '머니'의 환상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요. 개 머니는 키라에게 돈을 올바르게 쓰는 법에 대해 여러가지로 충고를 해 줍니다. 결국 키라는 나중에 스스로의 힘으로 미래를 자신있게 설계하고, 어른 못지 않은 '경제박사'가 되요. 어린이들에게 돈에 대한 바른 가치관과 함께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감을 길러주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섬세한 감정 묘사에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는 작가 황선미의 고학년 장편동화입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게도 흥미와 감동을 줍니다. 양계장에서 사육되던 암탉 '잎싹'의 소원은 새끼를 길러보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알(비록 다른 새의 알이지만)을 품게 되지만 잎싹은 그 어린 새끼를 위하여 모든 죽음의 고비를 견뎌냅니다.
이 책은 '모성애'와 더불어 자유에 대한 의지를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우리 나라 동화의 수준을 가늠케하는 뺴어난 작품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동화입니다.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1) 책을 읽는 것은 삶을 읽는 것이다
한 젊은이가 도서관에서 책을 찾고 있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연구하지 않는 어떤 분야에 몰두하고 있었기 때문에 관련된 책을 모두 찾아 읽고 있었는데, 낡은 책 한 권이 눈에 띄었다, 그 책은 사람들이 읽었던 흔적이 거의 없는 책이었다. 젊은이는 그 책의 해박한 지식과 깊이 있는 연구에 감탄하며 책을 읽어 내려갔다. 책의 끝 부분에 이르렀을 때 이상한 종이 한 장을 발견했다. 그것은 종이가 아니라 상당한 액수의 수표였다. 수표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이 책의 가치를 알고 소중하게 읽은 사람은 분명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일 것입니다. 이 돈은 당신의 학문 연구를 위해 쓰시기 바랍니다.

물론 우리는 이런 우연찮은 행운을 바라면서 책을 읽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책 속에는 보물이 있다. 우리가 책에서 발견하는 보물은 '지식, 지혜, 따뜻한 사랑' 등 살아가는 데 커다란 힘을 주는 것들이다. 이런 것들이 바탕이 되어 우리는 수표보다 더 중요한 보물을 책 속에서 찾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책을 읽는 것은 삶을 읽는 것이다. 직접, 간접으로 삶을 체험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우리는 진실한 사랑을 목마르게 찾아 헤매는 연인이 되기도 하고, 시련을 극복하여 뭔가를 성취하는 의지의 인간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먼 나라의 문화에 젖어 보기도 하고, 우주의 드넓은 세계를 경험하기도 한다. 우리의 삶은 무수히 많은 것들로 얽혀 있다. 사랑과 미움, 문명과 기술, 지식과 지혜, 판단력, 아름다움…. 이 모든 것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책이야말로 인류가 남긴 가장 소중한 문화 유산이다. 그러므로 책을 읽을 때 우리는 단순히 글자와 그 글자로 이루어진 내용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이루는 모든 것을 읽는 셈이다. 때로 그것은 사랑의 문제일 수도 있고 역사적인 사건일 수도 있고, 때로는 과학적 지식일 수도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삶을 이루는 요소이며 인간의 삶을 더욱 바람직하게 만들어 가는 것들이다. 책읽기 역시 삶을 살아가듯 진지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 폭넓고 깊이 있는 지식을 얻기 위해
책은 인류의 지식과 지혜가 가득 차 있는 창고와도 같다. 우리는 학교에서도 지식을 배운다. 그러나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서에는 다양한 지식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많은 지식을 배울 수 있으나 폭넓고 깊이 있는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교과서만으로는 부족하다. 교과서에만 의존하면 단편적인 지식을 아는 데 머물기 쉽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편적인 지식을 암기하는 것보다는 폭넓고 깊이 있는 지식을 얻기 위해 힘써야 하는데, 이것은 다양한 책읽기를 통해서 얻어진다.
『백범일지』를 읽으면 우리나라가 식민지로 되어 가는 과정과 그 후의 상황, 임시정부의 성립과 변화과정을 생생하게 알 수 있게 된다. 역사 시간에 배운 지식보다 책을 읽고 알게 된 지식은 우리에게 살아있는 지식으로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주고도 남는다.

(3)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사고력이란 생각하는 힘을 말하는 것으로, 곧 어떤 문제를 바르게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을 말한다. 이런 사고력은 논리학을 공부해도 기를 수 있다. 그러나 논리학을 공부한다고 해서 반드시 사고력이 길러지는 것은 아니며, 단순히 경험을 많이 쌓는다고 해서 사고력이 길러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그리고 깊이 생각하는냐인데, '과연 이것이 옳은 것인가?', '이것의 참모습은 어떤 것이지?' 등의 의문을 스스로 제기하고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책은 사고력을 길러주는 훌륭한 도구이다.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많은 지식을 배우게 되는 것인데, 그것은 사고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저자와 대화를 하게 되는데, 이때에도 저자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생각에 대해 여러 모로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사고력이 길러지는 것이다.

(4) 오락보다 재미있는 책읽기
책 중에는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책도 있지만, 모든 책이 다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 재미있는 책도 전자오락이나 만화에 비한다면 결코 재미있다고 할 수는 없다. 요즘 청소년들이 즐기는 전자오락이나 만화는 한 때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짜릿한 재미를 주는 것에 비한다면, 책읽기는 따분하고 재미없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책은 잔잔하게 우리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내가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기쁨, 두꺼운 책 한 권을 다 읽어내었다는 성취감, 일상생활에 지친 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새로운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게 하는 힘을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게 한다. 전자오락이나 만화의 재미가 소나기와 같다면 책이 우리에게 주는 재미는 단비와도 같다. 책은 소나기처럼 요란스럽지는 않지만 소나기보다도 더 목마름을 해결해 주는 마음의 단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