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들은 이제 낯선 이방인을 넘어 우리 사회의 일부분이 되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그들을 향한 시선은 차갑기만 하답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하고 김중미, 박상률 등 다섯 명의 국내 작가가 다양한 색깔의 작품으로 참여한 이 동화집에는 우리와 함께 이 땅에서 울고 웃으며 살아가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어요.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작가 김중미는 <반 두비>에서 방글라데시에서 온 디이나와 친구가 된 한국 어린이 민영이를 통해 국적을 뛰어넘은 우정의 소중함을 그려내었어요. 또한 이 책은 1960년대 독일에서 간호사로 일했던 고모의 이야기와 이웃에 사는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의 삶을 비교하며 나름대로의 깨달음을 얻어가는 준호의 이야기가 담긴 표제작 <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 외국인 노동자를 대하는 한국인의 이중적 태도가 선명하게 드러난 <아주 특별한 하루> 등 우리 사회의 모순을 정면에서 다룬 문제작들을 담고 있답니다.

또한 각 동화의 앞부분마다 동화 속 주요 사건을 여섯 페이지의 만화로 구성한 부분이 담겨 있어 어린이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 주제들을 보다 친근하게 변화시켜준답니다. 외국인 노동자, 나아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해 열린 시각을 갖고, 모두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작품집이랍니다.

한 번의 지진으로 지구의 자전축이 움직이고 작은 섬들이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어린이들에게는 낯설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섬의 탄생과정을 살펴 보며 수십 억년 동안 진행되어 온 지구의 역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지구의 모습을 변화시키는 거대한 힘의 비밀이 담긴 과학 그림책입니다.

바다 속 땅 밑에서 꿈틀대던 마그마가 솟아나와 바다 위의 마른 땅이 되고, 다시 커다란 곤드와나 대륙에서 떨어져 나와 또 다른 존재로 변화해 가는 과정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가 겪어 온 역사 그 자체입니다. 섬세하게 그려진 그림과 간결한 글을 통해 아이들은 대륙의 이동, 다양한 지각 변동의 비밀을 깨달으며 흥미진진한 지구 과학의 세계에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17, 18세기 사람들은 경도를 알지 못해 암초에 부딪쳐 난파하거나 오랫동안 바다 위를 떠돌아야 했습니다. 이 책은 정식 교육을 받지 못한 평범한 목수였지만, 평생을 바친 연구를 통해 정확한 해상시계를 발명하여 전세계 항해인들에게 희망을 준 존 해리슨의 일대기를 쉽고 재미있게 들려줍니다.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많았던 시계장이 존 해리슨은 정확한 경도 측정법을 알아내는 사람에게 2만 파운드(지금 우리 나라 돈으로 140억)를 주겠다는 경도상 공모를 보고, 어디서든지 정확한 시간을 가리키는 해상시계 H1, H2, H3을 만들어냅니다. 인물 이야기와 과학 지식, 시대적 배경들을 조화롭게 버무린 독특한 서술 방식과 인물이 살아 숨쉬는 듯한 역동적인 그림이 어우러져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얻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