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외로워 보였다.
하얀 얼굴에
네모난 얼굴을 하고
물끄러미 날 올려다보는
좌판 위에
웅크리고 있는 반쯤 머리가 떨어진
여름날 저녁 무렵의
두부 한 모


어디로 갈 지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라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도는
저녁 무렵의 쓸쓸한
두부 한 모


괜찮아, 언젠가는
저도 어딘가로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눈물 쏙 집어넣고
다시 날 올려다 보는
두부 한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