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 꽃 봉우리,
꽃 한 송이 티웠을 무렵
그대,
내게 아름답다고 말하였노라.

수많은 꽃들 중 하나
지독한 비바람에
가녀린 꽃잎 한 장 떨어진다 한들
누가 신경 쓰겠는가.

벌과 나비만이 분주해진
이 공간,
누가 걱정 하겠는가.

주인 잃은 꽃 한 송이
꺾여 주저앉을 때
누가 뒤돌아보겠는가.

훗날
노오란 유채꽃, 나 반겨주는 날
그대,
내 머릿속에
스치듯 기억 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