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그때의 내가 본 슈퍼맨

20kg 쌀포대는 한손으로 들고
나머지 한손으로는 계란까지 들었던

난 아무리 손써봐도 살릴수 없었던 mp3를
하루아침에 살려내던

나의 슈퍼맨
영원한 나의 슈퍼맨이 되어주길 바랬는데

15살 지금의 내가 본 슈퍼맨

산정상을 찍기가 어려워 숨을 헐떡이고
눈 바로 앞의 글씨도 또 다른 눈이 없으면 볼수가 없는

빨간 망토를 우직한 어깨에 멘
슈퍼맨의 모습이 그렇게 멋져보였는데가

그 어깨를 어디다 두고
이젠 한없이 약해진 어깨의 망토가 흘러내리는지

가려진 망토 뒤에
이젠 슈퍼맨이라는 말조차 어색한 우리 아빠가 서있다.

아빠 혼자 짊고 가던 그짐들을
어리고 약하다는 이유로 모른척하던 나

커서 다 보답하겠다며
입발린 말로 항상 날 내세우던 나

이젠
슈퍼맨에게 받은 사랑과 도움만큼
내가 그 망토를 매려한다.

지금도 내 걱정과 내가 보고싶어
내 사진만 닦고있을
나의 슈퍼맨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