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추적 비가오면
인력거가 생각난다
뭔지모를 이유지만
맘쓰린건 무엇일까?



아내에게 미안하다



하루종일 왠일인감
괴상하게 운수좋아
신사양반 10전이오
안방마님 15전이네



털보놈과 대포집서
탁주한잔 들이키니
불행인듯 불행아닌 불행같은 하루
아내한 말 잊지말자
설렁탕좀 싸주시오



집가까이 달릴수록
내마음은 초조하네
누워있을 아내생각
울고있을 아들생각



불행인듯 불행아닌 불행같은 하루




대문들어 방문여니
나뭇등걸 썩은냄새
죽은아내 부여잡고
서러워서 눈물나네



죽은아내 품속에서
들려오는 아가울음
눈물콧물 개똥이가
배고파서 허덕이네



설렁탕을 못먹이는
이내마음 찢어지네
애비역할 하지못한
이내마음 찢어지네



남편이라 미안하오
애비라서 미안하다



그렇지만 알아다오
그들위한 사랑만은
그들위한 정성만은
영원토록 간직하며 잊지않고 산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