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무하나가
미래의 바람을 키운다


새로운 길을 열어주려고
우뚝 솟아오른다


내를 건너
숲을
그리고
고개를 넘어
마을이
훤히 내려다 보이리만큼
나무는
무럭무럭 자란다


봄이되면
민들레 노오란 꽃들이
밑둥을 애워싸고
잎이 풍성한
여름이 되면
날개짓하는
작은 새들의 휴식쳐가 되어주고
뜨거운낮
땀을 시킬 시원한 바람을 일으킨다
가을이 되면
나무는 멋진
옷으로 갈아입고
뽐을 내며
사람들의 감수성을 일깨워준다
하지만
추운겨울이 되면
헐벗을 자기 몸을
어찌 할줄 몰라
고개를 숙이며
찬바람만 맞는다


눈이 내린다


차가운 눈은
나무의 어깨위에
내려앉는다


나무의 귀에
조용히 속삭인다
“봄에 싹을 틔울 준비의 시간이야.
지금은 좀 쉬어가는 시간이야.
그러니 너무 힘겨워 하거나
낙심하지는 마
내년엔 지금 보다
지난 시간보다
더 멋진 내 모습으로
바뀌었을거야.“라고


오늘도
나무하나가
미래의 바람을
키우기 위해
몸부림 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