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날이 되자 달빛이 차올라 다시 떨어지고
달이 사라지자 태양이 떠오른다.
아침이 다가오고 수탉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우리를 깨운다.



그러자
분주하게 움직이는 우리 가족들
모기가 계속해서 바쁘게 우리를 물듯이
목기를 닦고,전을 부치고,생선을 굽고
고기를 삶고,나물을 무치고,과일을 썬다.



일년동안 농사지어 수확해 상에 오른 온갖 작물들
그속에 깃들어 있는 할머니의 정성,햇빛의 따뜻한 빛
구름의 시원한 비, 달의 아득한 보살핌



아, 이 많은 인연,고마움을 어찌 다 표현할까,
그렇지만 그나마의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
고마움앞에 올리는 우리의 절.



그러자 작물속에 깃들어 있던 생명들이 맛있게 식사를 하며
묻는다. "늘 감사하는 그 마음은 우리를 위한 마음인가요?"
그러면 이렇게 대답하는 우리.



"아닙니다. 은혜에 고마움을 표하는 그 마음은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아무리 맛있고 빛깔좋은
음식을 먹더라도 감사하는 마음이 없으면 입은 맛있어
하지만 우리의 영혼은 맛있어 하지 않습니다."



"왜 그러하죠?"
"고마움 없이는 사랑도,희망도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그 사랑과 믿음은 무엇인가요?"




"바로 지구의 모든 생명들이 저희에게
주시는 배부름과,풍요로움과,평화로움이 사랑이고
우리가 이 모든 것들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일하는 것이 바로 희망입니다."




"그렇군요,"




그들의 식사가 끝나고 우리도 식사를 즐긴다.
그분들이 우리에게 주셨던 희망과,사랑을
기쁘게 즐기는 그 날

휴식을 넘어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하는
수박처럼 알찬 그런 추석


아직 산문쓰는 것에 비해 시 쓰는 게 많이 부족합니다. 계속 해서 노력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