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야,안녕?
난 너의 엄마같은 수진이야.
내가 힘들고 괴로울 때, 널보면 화났던 마음과 힘든 마음,짜증나는 마음이 다 풀어져.
그 뿐인가? 너의 집청소 해주는 것도, 매일 간식과 사료 퍼주는 것도 하나도 힘들지 않아.
다른 사람보고 하라고 하면 힘들거야. 하지만 난 그것 마져도 즐겁고 힘들지 않아.
하면 할수록 너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 같기 때문이야. 고슴도치는 가시가 있고, 야행성이어서 많이 놀지 못하잖아. 그래도 싫증이 나지않아.
왜냐하면 아직 너와의 교감이 부족함 이라는 것을 잘알고 있으니까.
너의 이름이 왜 '해피'인 줄아니? 태어나자 마자 엄마 곁을 떠났잖아.
우리 집에 왔을 때는 내손의 반절 크기도 안 됬었거든. 하지만 나 때문에, 힘들게 살고 있지? 미안해.5달째 발톱도 안 깎아주고, 감기도 걸리고.. 네가 글은 모르더라도 내 마음은 이해할 수있겠지? 일부로 그런것 아니야.
지금부터라도 즐겁게 살면 되지? 이제곧 겨울이니까 더욱 따뜻하게 해줄게.
요즘 산책도 많이 못했지? 날씨가 좀 풀리면 밖으로 나가서 뛰어놀게 해줄게.
생각만 해도 즐겁겠지? 네가 좋아하는 간식도 한주먹 줄게.
내가 너 때문에 즐거운거야. 네가 꼭 무럭무럭 자라서 날 기쁘게 해줘.
그러니까 건강하고 오래오래 살아줘. 만약 네가 아파서 죽는다면, 내가 즐거운 이유중 1개가 사라지는 거야. 네가 다 늙어서 행복하게 죽는다면 네가 좋아하던 허리띠와 너의 사진들과 합께 묻어 줄게. 하지만 아파서 죽지는마. 부탁이야 앞으로 건강하고 오래오래 살아.
해피야, 사랑해. 그리고 오래오래 무럭무럭 자라~
HOM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