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할아버지께.
할아버지 안녕하세요.저 할아버지의 손녀딸 서영이에요.
할아버지 그 곳은 춥나요?할아버지 처음에 하고 싶은 말은 보고싶어요 에요.
할아버지를 마지막으로 5월4일 오전 12시에 보낸 저는 부모님을 원망했습니다.
할아버지는 1년전부터 많이 아프셨고 점차 회복되셨습니다.그런데 이번년도 4월
할아버지의 생일을 끝내고. 한달 후 할아버지께서는 기력이 없으시고 몸을 구부리고 계셨습니다.허리를 못펴시고 한 쪽 눈이 안보이신 채 ...
할아버지를 병원으로 데려가시고, 걱정이 되었지만 못 따라갔습니다.그리고 몇 시간후 할아버지의 상황이 조금은 좋아지셨습니다.하지만 끝 내 약 10일 정도 후 돌아가셨습니다.
부모님은 그 날 제게 말씀을 안해주셨고 수업이 끝나고 버스를 타고 와서,그 날 따라 전화가 하고 싶어 엄마께 전화를 하니...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단다"
저는 당황한 나머지 집에서 어처구니 없게 다리 힘이 풀려 앉은 채 혼자 오열을 하였습니다.
"할아버지 죄송해요.사랑해요.보고싶어요."
이런 식으로 할아버지께 다가간 날.
할아버지께서는 그 따뜻한 온기가 차갑게도 식어져 있었으며 창백해 져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자 또 눈물이 나왔습니다.
'난 그동안 무엇을 한걸까?'
저렇게 아프셨는데...혼자 얼마나 힘드셨을까? 고통스러우셨을까?
내가 버팀목이 되어 할아버지를 잡아드릴껄,기다려 드릴껄...
할아버지의 임종도 못지키고...같이 살았던 15년 동안 나는 대체 바보같이 할아버지를 돌 보아 드릴 수 있었던 시간들을 허비하고 말았습니다. 1년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까봐 마음이 조마조마 하여서 볼에 뽀뽀를 해드리고 1년 후, 그 모습은 거짓이었는지 할아버지가 금방 돌아가시지 않으실까봐 성큼 할아버지의 옆에 가지 못했습니다.
그저 그 자리를 맴돌 뿐이었습니다.
할아버지 제가 왜 나는 어른들이랑 같이 살아야 하지?
라고 하였던 말 후회합니다.죄송해요.너무 늦게 서야 후회하며 돌아볼 수 없는 길을 다시 탐하는것 같아요.할아버지께서는 제가 힘들 때...그 옆에서 저를 조용히 달래주셨지요.저는 그걸 또한 너무 기대고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할아버지 정말 후회합니다.
요즘에...할아버지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져요.할아버지께서 제가 학교에 갔다오면
"그래 왔냐","응"
이라 해주셨던 말이 귀에 어찌나 맴돌던지...
할머니...께서는
할아버지 보고싶대요.
우리 가족 모두 다 할아버지의 일상이 그리워지나봐요.
할아버지께서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하신것 많이 못지켜드려 죄송해요.
할아버지가 집에 오시면 몸의 장기가 상할까봐 그럼 할아버지를 더욱 많이 못 볼테고 할아버지를 더욱 그리워할까봐...집에 오시면 더 괴롭고 아프시고 힘드실테니.
그런 힘든 생각과 마음에 서로들 아팠나봐요.이해해주세요.
할아버지 다시 와주시면 안되요?
제가 이렇게 기도할께요.제가 잘 할께요.
기회를 다시 한번 주세요...
저의 일부였던 할아버지...
다시는 볼 수 없겠죠...
사진에서만 봐야하는 그 추억을 안고
할아버지 제 마음속에서라도 오랫동안
제 모습 많이 봐주시고 살아주세요.
할아버지 또한 죄송하지만 용서해주세요...
그리고 사랑하고 보고싶고 감사하고 죄송했어요.
할아버지 나중엔...우리 함께 더 행복하게 살아요.
2012.9.22
할아버지의 손녀딸 서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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