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예린.
나도 이렇게 형식적으로 쓰고싶네^^
너도 느끼는거겠지만 이렇게 편지쓰면 안질리니?
나는 많이 싸워보지 않아서 그냥 싸우면 욕이나하고 막말이나 하는정도야.
사람이 그렇잖아. 화가나면 그러는거.
근데 너 진짜 찐따니? 내가 첫 친구라고?
나는 너가 정말 인기가 많을 줄 알았어.
그냥 너가 찐따라고 하는것 거짓말인줄알고 그냥 말했는데,
너 진짜 찐따인거야?
찐따가 얼마나 힘든지 나도 알아. 예전에 은따(은근히따돌림)을 당했었어.
일주일동안 말이야.
하지만 내가 자신있고 용감하게 나서서 다시 친해지게 됬어.
너가 진짜 찐따라면, 조언을 하나 해줄게.
그냥 조용해지고 말 없는 애로 변해봐.
그리고 잘난척하지말고 그냥 수업만 열심히 들어.
선생님이 묻는질문에만 대답하고 발표도 거의 하지마.
너가 좀 잘난척하고 싸가지없는 면이 있으니까 찐따가 된거잖아.
찐따 안돼면 이상한거지. 그렇게 싸가지가 없고 잘난척만 해대는데.
그걸 서서히 고쳐나가야지.
그래, 근데 내가 문제가 아니라 문제는 너야.
괜찮다고 하면서도 학교에서는 무척 고생하고 있잖아^^
찐따를 당하면 마음이 삐뚤어진다고.
원래 싸울때는 다 이렇게 하거든.
니가 착한척 하는거잖아. 너도 싸울때 나한테 막말했으면서.
그리고 너가 먼저 시비건거잖아.
나는 고칠필요가 없어.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고.
우리가 하느님이야? 인간의 본능을 우리가 바꿀수있니?
너도 화가나면 막말하잖아. 안 하면 사람이 아니지, 안그래?
5학년 친구들중에서도 화날때 막말 안하는애 없어.
나보다 더 심하게 하고, 심지어는 때리기까지해.
전화를 해서 협박하기도 하고.
그래서 내가 문제가 아니라 너가 문제인거야.
다른 사람의 잘못을 보기 전에 너 자신부터 생각을해봐.
너가 이제껏 어떻게 행동해 왔는지.
나한테 비판할 자격이나 있는지.
나는 비판이 아니라 조언이야. 충고도 아니고.
너가 지금 1:1로 맞붙은게 아니라서 나한테 이렇게 편지를 쓰는거고,
얼굴 못본다고 해서 날 우습게 보는거야?
내 실제 얼굴 한번 보고 떠볼까?
내가 제주도에 사니까 그렇지만 너랑 같은곳에서 산다면 정말 떠보고 싶다.
어쨌든 널 다시 되돌아봐봐.
너가 그동안 어떻게 했는지.
그러면 찐따문제도 해결할수있을꺼야.
From.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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