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예린이에게
예린아, 안녕, 나효경이야.
처음에 너한테 단짝하자고 해놓고서는 널 먼저 내팽겨쳐버린 나쁜 애야...
그동안 내가 너한테 찐따다 이름도 이상하다 머나니 욕해서 미안해.
이렇게 막상 초면이고 서로 모른척하고 지내오자니
내 마음 한 구석이 정말 쓰려온다...
예린아. 비록 이 짧은 편지글을 받고 아무런 느낌이 없을수도 있지만..
정말 진심으로 원한다...
너 없으니까 쓸쓸했고
너가 쓴 글 보니까 좋은 아이라는 걸 알았고...
이렇게 모른척 하면서 지내기엔 너무 어색하다...
기억을 되찾아줘.
다시 예전처럼 단짝으로 지내도록...
근데 내가 우수상 받았잖아....
근데 너는 왜 상을 안탔어... 너 정도면 우수상은 탈 텐데.
예린아.
제발
초면으로 지내지 말자구...
너무 힘들어 이렇게 하는거
글구 나도 번듯한 부모님 없어
물론 너처럼 이혼한거같은 행운은 없지만...
나한테 번듯한 부모님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도 번듯한 부모님 없어...
오히려 너가 더 행운일꺼야...
제발 용서해줘...
다시 단짝으로 지내자...
근데 넌 지난번에 화해의 손이 아니라
잘난척만했잖아... 그니까 내가 화가난거지.
알겠지? 인정할 건 인정하자.
나도 너한테 심한 말 한거 인정할게.
From. 효경이가
HOM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