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안녕?난 진아라고 한단다.
내가 며칠전 동물에 대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봤어.
거기서 너희들이 희생되어 만드는 모피에 대해 소개한 코너가 있었단다.
그 내용은 끔찍했어.
한 동물 한마리가 끌려나오더니 사람들은 너희들을 때리더라.
기절시킨 상태를 이용해 사람들은 너의 가죽을 벗겼어.
그 때 제일 끔찍한 건,너가 가죽을 벗긴 상태에서 그대로 눈을 뜬 거 였어.
그 땐 너는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고스란히 참아야 했을 거야.
그 장면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이 질끈 감기고 말았단다.
만약에 나라면 어땠을까,그 때 고통을 참을 수 있었을까?그 희생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이로운게 뭘까...
아마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 나는 마지막 여생을 마쳤을 거야.
더욱 끔찍한 것은 다른 동물들도 너희들이 희생하는 걸 그대로 본 거야.
그 일로 다른 동물들도 더욱 끔찍함과 두려움속에서 주는 걸 그대로 받아 먹으며 오들오들 떨며 살았겠지.
그 장면을 보면서 난 너무 끔찍했어.잔인한 일을 서슴지 않았던 인간들이 난 너무 악랄하고 잔인하게 보였단다.같은 인간인데도 말이야.
모피를 벗긴 다음,그 다음엔 모피를 파는 시장을 보았어.
거기서 한 이상한 트럭을 보았단다.
그 트럭에는 개 모피들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깔려 있었어.
그걸 보고 나는 저기 저 거대한 산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무고한 목숨이 희생되었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았단다.수천 명에 달하는 생명들이 죽었다고 하니까 무척 가슴이 아파왔어.
나는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단다.내가 입고 있는 옷중에 모피로 만든 것이 있을까,있으면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그렇게 생각해 보니 시장에서 본 모피 코트들이 있었던 게 생각이 나더구나.
시장에서 본 모피코트들.그걸 보며 난 저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나...
이렇게 생각해보니 나는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어.
내가,모피코트를 입고 싱글벙글 거리는 어른들을 위해 대신 사과할게.
정말 미안해.
이 은혜 잊지 않을게.그리고 앞으로 절대 모피를 입지 않기로 했단다.
그럼 안녕,언젠가 모피가 팔리지 않는 그날까지 화이팅!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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