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효은아.
너는 지금도 필리핀에 가있지? 너무 슬퍼.
6월달에가서 5학년이 되면 온다니!
그럼 우린 3개월밖에 보지 못했다는게 너무 슬퍼.
그 때 동안, 너랑 좋은 추억 만들고 놀았는데…
게다가 넌 성격이 활발하고 쾌활해서 너무 즐거웠어.
그런데 6월달에 갑자기 네가 연수를 가야되어서 필리핀에 간다는게 너무 황당했어.
너는 우리 반에서 영어잘한다고 아이들에게 칭찬도 많이 받아서 더 부담된거 같다는 생각이들어.
아이들이 너에게 영어 ' 이게 뭐야? ' ,' 저게 뭐야? ' 라고 물으면서 많이 힘들었지?
네가 척척박사도 아니고 영어를 그냥 잘 하는 사람, 못하는 것 말고 그렇다고 너무 잘하는 것도 아닌 그냥 보통이였는데.
아마 네가 대전에서 이쪽으로 전학을 와서 더 기대가 컸을거야.
너도 많이 힘들것 같아.
너혼자 필리핀에 가서 가족없이, 친구없이 오직 영어에 기대야 된다는게 너무 슬플 뿐이야.
영어란게 왜 있을까?
여러 나라 사람들과 넓게 소통하라고 만들어졌는데, 너에게 오히려 큰 짐이 된것 같아.
내가라도 덜어주고 싶은데.
그냥 우리 말, 한글만 배우면 안되는걸까?
꼭 외국어를 배워야 될까?
요즘은 적어도 2개국어 이상은 해야 똑똑한 사람, 스마트 맨 ( 걸)이라고 부르더라구.
그만큼 외국어가 우리 주위에 많이 들어있어.
간판도 그렇잖아.
이 외국어때문에 네가 힘들어하는걸 느끼니 정말 슬퍼.
내가 덜어주지 못한 것들 정말 미안해.
5학년때 꼭 건강하게 다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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