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제원 알베르또 신부님? 저는 허가은 아셀라예요. 저 기억나시죠? 허재권 바오로(우리 아버지)의 막내딸이요.
저는 지금 신부님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요. 저는 신부님을 잊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해요. 신부님 얼굴을 머릿속에 늘 그려보아요. 신부님, 새 성당인 송정성당에서는 잘 계세요? 신부님께서는 자상한 분이시니까 그 곳에서도 잘 하리라고 믿어요. 신부님 정말 보고싶어요. 신부님께서도 저를 좋아하셨죠. 조금만 어쩌면 안아주시고 말 걸어 주시고... 다른 아이들을 대하는 것과는 다르게 말이예요. 신부님 품에 안길 때면 꼭 아빠 품에 안기는 듯한 포근함을 느끼게 되어요.
저는 신부님 가시는 날에 성가 264번인 '해바라기 노래'를 반주로 쳐 드렸어요. 저는 그 노래를 몇번이고 치면서 신부님 생각이 머릿속에 떠나질 않아 눈물이 나왔어요. 이건 과장이 아니에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가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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