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야,안녕?나 진아야.
너도 알다시피 반 애들 거의 다 너를 싫어해.
나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너가 발표도 잘 하고,그림도 잘 그리니까 질투가 났겠다 싶어.
하지만 내가 확정짓는 이유는 다름아닌 너의 불량스러운 태도가 아닐까 싶어.나도 겪어 봤어.내가 봐도 내가 너를 완벽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야.
사실 나도 너를 좀 질투하긴 했어.너가 나보다 공부를 잘 하고,그림도 잘 그리고 그런다고 생각했지.그래서 내가 너를 더 싫어했는지 몰라.
하지만 난 너의 행동에 감동받았을 때가 언젠지 알아?
예전에 급식실에 있었을 때,너가 내 뒤에 있었잖아.
그러면서 너가 자꾸 말도 걸고 이런저런 불량스런 태도를 해서 난 좀 짜증이 났어.그걸 보고 내 앞에 있는 은서가 옳게 여겨,
"나 너 싫어해."
라고 했어.그러자 너는 웃으면서 오히려 가만히 있던데?
그러자 은서가 다시 애기했지.
"현지랑 채윤이도 널 싫어해."
그 애길 꺼내도 넌 가만히 웃으면서 있었어.
너의 태도를 보고 은서가 좀 이상하게 여기고 다시 뒤돌아섰지.나도 그냥 뒤돌아섰어.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윤아의 저런 행동은 오히려 윤아한테 더 좋은 행동이 아닐까?'
그리고 더불어 이런 생각도,
'윤아는 하나님이 좋아하는 아이일꺼 같아.'
난 그 생각을 하게 되었어.
요즘 모든 사람들은 너처럼 그렇게 만날 밝게 웃고 다니지 않거든.맨날 조금만 신경 건드린느 일이 있어도 막 얼굴을 찌푸리고,막 화내잖아?
하지만 너의 그 행동은 정말 마음에 들었어.
윤아 넌 정말 좋겠다.그렇게 밝은 웃음을 선사받고 말이야.
난 너랑 같은 반에 같은 선생님 지도를 받고 있지만,난 너랑 좀 다른거 같아.
난 맨날 내 단짝한테도 화 내고,뭐 맘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별로 화낼일이 아닌데 자꾸만 화내게 되거든.
그리고 나도 은서한테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았어.현아가 날 보통 정도 좋아하는 것 말야.
난 은서한테 이렇게 물어보았지.
"현아가 왜 날 싫어해?"
"그냥,넌 오래 수다를 떠는 경우가 없어서 싫대."
난 어떻게든 현아 마음을 고쳐볼려고 노력했어.지금 돌아보니,왠지 내 자존심만 팍팍 상한 기분만 들더라고.
하지만 너처럼 밝게 웃으면 자존심도 안 상하잖아?
그런 방법을 생각한 너가 참 대단하고,존경스러워.
앞으로 나도 너의 그런 태도를 본받아야겠다.
그럼 이쯤에서 줄일게.안녕!
2011년 10월 31일 월요일
-너의 친구 진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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