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야, 나 지은이야.
내가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관해 대해 이런 편지를 써.
오늘 급식실에서 밥을 먹고 있을 때 누군가가 먼저 시작했겠지?
그래서 계속 전달하고, 또 전달해서 내가 너에게도 전달했을거야.
내가 듣기로는 윤아가 반찬을 다 먹으라고 해서 돌린 거였데.
그래서 너가 선생님께 오늘 뭐 다먹어야 하는지 여쭤봤는데 그 반찬을 나한테 전달해서 내가 민지한테 전달하고.. 아무튼 계속 전달 된거지.
근데 우리 여학생이 이렇게 돌리는 것을 앞에서 남학생들이 봤나봐.
그래서 남자아이들이 누굴 놀리면서 전달하고, 놀림 받은 친구가 또 화나서 전달하고..
우리가 반찬 다먹으라고 전달한게 남자애들의 장난이 되버린거지.
남자애들은 심지어 "여자애들 바보"라고도 돌렸어.
그래서 누군가가 그걸 듣고, "남자애들 바보"를 돌렸지.
그래서 그렇게 계속 돌리다 보니까 밥도 못 먹고, 전달만 하는 거야.
선생님께서 그걸 아시고, 왜 먼저 와가지고 5반보다 늦게 가냐고 화내셨어.
그래서 난 전달 받지 않을려고 했지.
그래도 애들은 재밌어서 돌려서 나도 얼떨결에 전달을 받게 되었지.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그걸 또 보시고, 우리들을 남으라고 하셨잖아?
그리고는 선생님께선 수업하러 가시고, 우리는 그동안 누가 뭔저 장난을 시작했는지 알아야 했어. 하지만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
반장들은 조용히 하라고 지도하느라 바쁘지. 애들은 이야기 하느라 바쁘지.
정말 교실은 시끌벅적했어. 우정이와 은서, 주환이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서로 다른 애를 의심하고, 학원 바쁘다고 소리지르고, 나 아니라고 그러고.
누구한테 전달받았냐고 물으면 남을 손으로 가르키고...
나는 이상황에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몰랐어.
내가 뭔가 무슨 짓을 해야만 애들이 조용해 질것 같았지.
그래서 나는 너옆에서 조용히 속삭였어.
"그냥 내가 일어날까?"
그래서 앞에 있던 동건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나한테 일어나라고 애원했어.
여자애들은 다 울고, 남자애들은 여기저기서 이야기지.
그래서 나도 어떻게 할지몰라 울었고, 너도 그만 말리다 울었지?
그래도 애들은 서로 나 아니라고 남 탓하니까 난 결심했어.
"내가 반장으로서 애들을 지도해야할 의무가 있으니까 얘들을 말릴수 있도록 하고, 급한 사정있으면 내가 대신 벌 받아야 겠다."
그래서 난 교탁 앞에서 말했어.
손을 번쩍 들고, 려원이가 이야기하라 할때 난 말했지.
"내가 대신 벌 받을 테니까 너희들은 그냥 가."
나는 이렇게 말하긴 했지만 울었어. 애들은 결코 말리기 까지 하고.
일어서려 했던 나를 위로해주었던 진아야, 고마워.
나도 너를 단짝으로서 너를 잘 생각해주고, 너 기억에 더 좋은 친구로 남게 해줄께.
진아야,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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