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혜란 선생님.
저 5-2반에 있었던 담비예요.
제가 편지를 드린 이유는 다름아닌 홈스쿨과 친구들, 저의 못 다한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어서 드렸어요.
선생님, 생각해보니 홈스쿨링도 쉽진 않다 느껴져요. 하지만 제가 꿈을 이룰 수 있고, 스트레스의 얽메여 있지 않으면서, 공부를 하는 방법은 홈스쿨링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제 생각이 틀릴 수도 있지만)
그리고 선생님께선 저의 친구 문제로 걱정하실텐데, 전 지금 저의 제일 친한친구 초빈이와 문자도 주고받고, 통화도 하며 외롭지 않게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교회 홈스쿨에도 친구는 있어요.^^ 이제 저는 홈스쿨러로써 조 편성이 되서 너무나도 마음이 편해요.(일단은 마음이 편한 것이 제일 좋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가끔 5-2반 친구들이 그리울 때도 있어요. 전 그럴 때는 과거의 일 보다는 현재, 미래의 일이 좋겠지. 하고 생각해요.
저는 학교에 있을 때 너무나도 콤플렉스에 쌓여 있었나 봐요.
그 콤플렉스라? 얌전히 있는 척하는것 이런것이요.
초빈이는 그나마 만화라도 그리고 있지만 저는 뭔가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댄다'
라는 속담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사람이예요. 지렁이가 아니예요.
발로 차 버려야 할 깡통이 아니예요. 말을 못 하는 돌이 아니예요.
항상 저는 "나는 깡통이 아니야."하고 중얼거렸어요.
하지만 몇 몇 친구들은 저를 대놓고 무시하는 것 있죠?
그 땐 정말 이상한 생각도 많이 했어요.
'내가 없으면 이 교실이 잘 될지도 몰라.'
혹시 그런지도 모른다고 스스로한테 최면을 많이 걸어봤어요.
하지만, 전 그것 때문에 '두려워서' 홈스쿨을 시작한 것은 아니예요.
전 혹시 '짜증나서' 홈스쿨링을 시작한 것이 아닌지 저도 제 마음이 궁금해요.
제가 홈스쿨링을 시작할 때 교실이 뒤집어졌다고 엄마께 들었어요.
선생님께서 많이 이러셨죠.
"학교 오지 그러냐."
전 그 말 들을 때 마다 '왜 이리 답답하지?' 했어요.
전 학교 가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냥 답답해요.
그것은 제 홈스쿨링이 잘못되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학교갈래, 공부할래?"
전 당연히(!!) 집에서 공부한다고 해요.
선생님께선 절 학교로 데려가길 원하시겠지만, 저는 홈스쿨링도 이미 등록했고, 그동안 친구 스트레스니, 점수 스트레스 땜에 못했던 공부도 하고 싶고.
홈스쿨링을 하며 할 게 너무 많아요. 여행도 해야지..
엄마께선 가~끔 이러시곤 하셨어요.
"얼른 공부해야지. 아님 안혜란 선생님 부른다."
전 그런 소리가 싫어요.
그냥 공부하고 싶은데.
이제 홈스쿨링 시작인데...
이렇게 생각하죠.
제가 학교를 뛰쳐나온 후, 한바탕 난리가 나고, 뒤집어지고!(죄송해요..++)
하지만 그 후에는 바다의 파도가 잠잠해지듯, 저도 5-2반도 잠잠해졌어요.
원래는 제가 5-2반에 속해 있었는데, 홈스쿨링을 결정한 저는 다른 길을 택했어요.
이 길이 초등학교 가는 것보다 힘들 수는 있지만, 뭐- 제 결정이니 열심히 해야한다 생각해요.히힛!!
안혜란 선생님. 전 나중에 작가가 되어 온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요.
저의 길을 걸어간 이상, 아무리 비웃는 사람이 있어도 뭐.. 대수롭지 않게 넘겨야죠.
그리고 5-2반 친구들도, 이제는 다른 길로 걷지만 어차피 사회에서 다른 길을 걸을 사람이라면..^^
(그리고 이젠 한국사람이라고 밥만 먹지 않는다 생각해요. 피자도 먹고, 스파게티 먹고. 그것처럼 홈스쿨링은 밥 말고 다른 음식 먹는거? 이렇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그럼 편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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