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야! 안녕? 난 너를 사용하는 사람의 여동생이야. 저번에도 말했겠지만.
네가 부르는 노랫소리를 들으면, 바닥이 떨리고 많은 물체가 떨리고 내 몸이 떨리고 심장이 떨리게 된단다. 슬픈 감정, 기쁜 감정, 행복한 감정 모두가 솟구쳐 나오고, 저절로 박수가 나오게 된단다. 그만큼 네가 부르는 노랫소리는 아름답고 멋지고 예쁘고 곱고... 정말 한마디로 표현을 못할 소리야.
장난삼아 네가 가진 줄을 탕탕 쳐보기도 하는데, 그 소리는 내가 치니까 정말 곱지 않게 나오는 거야. 나도 네가 가진 줄을 잘 쳐보고 싶은데. 나도 심장이 울리는 너의 소리를 자주 듣고 싶은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어리다고 못할게 뭐가 있다고? 오빠는 벌써 치면 내 손이 아프다고 중학교 입학하고 배워래. 그럼 적어도 2년 반은 살아야겠네. 2년 반... 우와... 나는 한 달 두 달도, 아니 하룻밤 자는 것도 아주 느릿느릿 달팽이가 똥을 싸며 가는 것 처럼 느리게 지나 가는데, 무려 2년 반이라고?
너는 나를 보고 싶어? 어쨌든 이게 내 운명(운명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인가? 초등학생 중 기타 치는 친구도 있는데...
기타야, 기다려. 참, 그리고 내가 네 이름을 하나 지어줄게.
뭐가 좋을까? 음... 영혼이. 영혼을 흔들리게 하도록 맑고 고운 소리를 내니까.
2년 반이 아주아주 지루해. 달팽이가 똥을 싸며 미국까지 건너가는 것 처럼. 그렇지만 그 시간을, 그 길고긴 시간을 나는 기다려야 해. 왜냐하면 너와 친하게 지내야 하니까...
-가은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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