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현아, 안녕? 나야, 다현이.
내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는건.. 아마 이번이 처음인 것같애.
시험때문에 피로에 쌓인 나에게 엄마가 조언해주셨거든. 답답한 마음은
역시 글을 써서 해결하는게 최고라고. 원래는 일기장에 쓰려고 했는데 내가 워낙 일기쓰기도 싫어하고 꽤나 게을러서~^^:; 너도 잘 알고 있지?
좋아, 이젠 내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시원~하게 너에게 다 들려줄게.
들어줘!^^ 일단.. 그래, 내일이 시험이니까 시험에 관한 애기를 해볼까?
저번 기말고사..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봐.
수학도 2개나 틀리고.. 게다가 이영선생님이랑 국어만큼은 꼭 100점을 맞겠다고 약속했는데 그만 1개 틀려버리고 말았어. 아ㅠ! 국어 정말 너무 아까워.
내가 5번을 쓸걸, 왜 1번으로 썻을려나!!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너무 후회스러워..
수학.. 그게 뭐니, 그게.. 2개나.. 남들이 봤을땐 비교적 잘 봤다고 했을지 모르겠는데..
솔직히 내 자존심으로는 인정할 수가 없어... 학원도 다니고, 학교에서 배운 수학은 쉬워서 제일 자신있었던 과목이었는데.. 1개도 아니고.. 2개라니..지금 생각해도 너무 충격적이고 내 자신이 좀 한심스러워져. . 아, 물론 사회는 100점으로 잘 나왔어. 죽기살기로 외웠는데 역시 그게 효과를 잘 발휘한것같애! 과학도 1개밖에 안틀렸어!! 다 맞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제일 자신없었던 과학을 1개밖에 안틀렸다니 너무 행복해!
국어나 사회,과학, 영어 등은 그래도 비교적 잘 나온것같애. 근데, 수학은...
..........
아.. 생각해내고 싶지 않은 애기는 그만하자. 그게 우리생각에도 좋을거야.
너도 이해하지? 지금 내 심정이 얼마나 괴로운지..
그래도 일단 남들앞에서는, 심지어 가족에게도 이런 마음을 숨기고 있어.
시험도 끝났는데 나만 우울한 표정 지으면 안되잖아.
특히 부모님은 괜찮다고 위로해주셨는데, 그때마다 ..더 가슴이 쓰라린거 있지..
'100점 맞을 수 있었는데..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고말야.
그치만 언제였던가.. 엄마한테 마음을 들켰었어.
그냥 순간적으로 그 생각에 멍때리고 있었는데, 엄마가 알아챈것같애.
내가 계속 아쉽다고 막 발로 소파를 차니까 엄마가 한번 가버린 시간은 되돌이킬수 없는거라며 후회는 짧게 반성은 깊게 하는거래.
생각해보니 역시내가 너무 후회만 깊게 하고있었던 것같더라.
하루종일 남이 안보면 맨날 한숨만 푹푹.. 내가 생각해도 좀 너무했지..^^:;
그래서 그날이후.. 이제 더이상 후회같은거 안하기로 했어.
후회.. 알고보니 바보같은거엿거든!!
지금도 내 스스로 생각해. 너도 느껴지니?
내 가슴속 깊이 떨리고 있는 정열이 움직임이..
그래, 나 지금 일어서려고! 이제 나 혼자서 헤쳐나갈거야.
그리고, 절대로.. 절대로 후회같은거 하지 않을거야!
엄마가 그랬다?! 세상 어떤 일에도 후회가 남지 않는 일은 없을거라고..
처음에는 약간 의심이 들었지만 이젠 알것같아. 뭐랄까.. 엄마의 뜻?!^^
지금 내 마음속 깊이, 정열이 꿈틀거리고 있어. 내일이 시험이야!
오늘 기분최고! 이 상태로 정열을 아껴두었다가 내일 한꺼번에 발휘할 셈이야.
우리 둘다 팟팅! 할수 있지!? 그래, 제일 중요한건 내 자신을 믿는거라고
누군가가 말했었지. 정말 뚜렷하게 기억난다!^^
내 자신을 믿고 내일은 정말 멋지게 시험을 치르고 올거야!
다현아, 내 애기 들어줘서 정말 고마워!
내 각오, 봤찌?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을 용기가 있는 이상, 우리반에서, 가능하다면 전교 1등을 해볼거야! 그게 불가능이라곤 생각되지 않아. !
날 믿어주는 사람들도 있고, 내 자신도 스스로를 믿으니까.
우리 열심히 해보자!
내일을, 더 나아가 미래를 향해서!
HOM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