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안녕?나는 같은 반에서 똑같이 밥을 먹고 수업을 하는 진아야.
나는 너희들에게 꼭 해줄 말이 있어.이건 나도 안 지키는 것일 수 있지만,너희들은 달콤한 유혹에 넘어간 거 같아.
혹시 교담 시간에 이런 생각 안 들어보았니?우리 반은 시끌벅적,왁자지껄 하는 시끄러운 반이라는 것을 말이야.
나는 우리 33마을 친구들이 학기 초에 선생님을 바라보면서 반짝반짝 눈을 빛내던 너희들이 참 그립더라.
특히 내가 교담시간에 떠드는 얘들을 혼내주려고 찾아 봤지만,정말 깜짝 놀랐어.시끌벅적 떠드는 것을 보니까 한 10명은 떠드는 것 같았는데, 보니까 고작 5명만 떠들고 있더라고.
나는 너희들의 목소리가 정말 크고 나의 마음에 상처를 주리만큼 크고 깊은 수렁이라는 걸 깨달았어,
너희들은 자기의 목소리만 들릴 테지.자기가 열심히 떠들고 하는 소리만 들릴 거야.
하지만 주변의 소리를 가만히 눈 감고 들어보면 '내가 이렇게 심하게 떠드는구나!'하는 생각이 충분히 들 수 있을 텐데 말이야.
오케스트라도 지휘자가 없으면 제멋대로 소리가 나서 엉망진창이 되지.자기의 아름다운 음악소리를 마음대로 내다보면 어둡고 깊은 소리가 나니까.
하지만 지휘자가 있으면 곧 아름다운 소리를 내잖아.나도 그런 것처럼 우리들을 이끄는 지휘자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지금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그 지휘자는 우리인 거 같애.
생각해 봐.자기가 떠들고 싶은 마음,장난치고 싶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우리잖아.우리의 마음가짐 하나로 조용하고 차분한 교실을 만들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지?
그럼 이 말을 마음에 새겨듣고 좀만 더 마음을 신중히 판단해 조용하고 차분한 교실을 만들자.우리가 앞으로 길이길이 남을 추억으로 만들자,알겠지?
그럼 홧팅!나중에 보자!!
2011년 6월 21일 화요일
-길이길이 남을 추억 속에 친구 진아가...-
HOM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