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강다원
강다원. 안녕? 나 박수빈이야.
벌써 너가 떠나간 쌀쌀한 겨울이 2번이나 지나가고 뜨거운 여름이 왔어.
제작년 겨울에 너가 떠나갔지.
나는 그 후부터 2달동안은 너를 그리워했던것 같애.
그래서 메일도 자주 보내고 소식도 전해줬지.
그런데 62일정도 지나고 나니깐 너의 기억은 내 가슴속 깊은 곳에 처박혀있었어.
그리고 한동안 네게 온 메일도 확인하지 않았지.
나는 너의 베프로써 2년을 함께했지만 너에 대한 고마움을 몰랐어.
내가 학교 끝나고 나서 화장실가면 네가 기다려 주는건 당연했고,
내가 학교 숙제를 못하면 당연히 니가 도와주는 건줄만 알았어.
그 외에도 너는 나에게 많은 고마움을 주었어.
나는 지금도 후회하고 있어.
왜냐면 나는 그 때 당연한 건줄로만 알았거든.
그런데 너가 떠나고 나니깐 모든 사람이 다 그런건 아니더라고.
학교 끝나고 화장실 가는걸 기다려주지 않아서 혼자 가는 길도 많았고,
내가 학교 숙제를 못해서 도와달라고 하면 새 친구들은 너가 알아서 하라고
차갑게 내팽겨 쳤어.
그때만 해도 나는 그 친구들만 이상한 건줄 알았어.
하지만 5학년이 지나고, 6학년이 되니까 알겠더라.
우리 도덕시간에 배려를 배우잖아, 그 때 배려를 배우고 있는데 계속 니 얼굴이 기억나더라. 왜 일까? 너가 나에겐 가장 기억에 남았나봐.
그래도 자꾸만 너의 메일을 안읽고 너에게 차갑게 대해지는걸...
우리 고등학교 2학년 되면 만나기로 했잖아.
그 약속 꼭 지켜라. 나중에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엄청 예뻐져야해.
그리고 너 2년 동안 너무너무 고마웠어.
지금 생각하면 내가 많이 이기적이였지? 다원아 정말로 미안해.
벌써 2년이나 지났지만... 이런 날 용서해 줄 수 있겠니?
용서해 준다면 이젠 변해볼게.
아니, 용서를 하지 않아도 나는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
4학년때 너의 모습을 반만 본받아서 나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될게.
사실 너가 떠날때는 그렇게 슬프지 않았는데 막상 너가 떠나니깐 빈자리게 되게 컸다?
그리고 너무너무 보고싶었어. 하지만 지금 보고싶다고하면 뭐해.
지난번 너의 배려를 갚지도 못했는데.
아직 나 너의 얼굴도 기억 못한다? 있잖아, 우리 가끔 방학때라도 얼굴 보고 살자.
너 목소리도 제대로 못듣는데 이렇게 딱딱한 글씨로는 아직 나는 부족한 것 같애.
이런 컴퓨터 글씨 100개보다 차라리 따뜻한 전화 한통이 더 좋은 것 같애.
나는 니가 핸드폰을 사고 나서 생각했어.
"핸드폰 샀다면서 나한테 전화 한통 안하네?"
그런데 알고보니 나도 너에게 전화를 안한거야.
그래서 수줍게 너한테 먼저 전화를 걸었어.
확실이 변해버린 목소리지만 너의 장난어린 목소리가 담겨 있었어.
좀 더 성숙해진 것 같았지.
나는 그 전화를 걸고 너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어.
막상 전화 걸기 전에는 할말 많았는데...
전화를 걸고 나니깐 안부묻는것 밖에는 할 말이 없더라.
다원아, 우리 앞으로 좀 더 친하게 지내자.
가끔 만나고, 연락도 하고, 전화도 하자. 만나지 못하면 목소리라도 들어야지.
더위 조심해. 요즘 지구온난화때문에 너무 더워. 썬크림 안바르면 피부 다 타버리겠다.
하늘의 하나밖에 없는 별을 보면서 이만 끝낸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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