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애써 현실을 부정하며 폐인이 된지 벌써 한달 반이 지났다. 5천만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안타까워한 그 사건이 난 믿겨지지 않았다. 수많은 꽃송이들이, 아직 활짝 펴보지도 못한 꽃들이, 추운바다속에서 지고 있었다. 폐인이 되고, 마음의 문을 꼭꼭 걸어잠구어버린 내게는 그 문을 열어준 열쇠같은 아이의 죽음이 몹시 충격적이었다. 조심스레 내 마음의 문을 열어주고, 나를 진심으로 생각해준 아이가 바다속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자, 난 겨우 열었던 문을 다시 잠갔다. 아...이 눈물은 왜 또 자꾸 흐르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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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이 지나고, 그 아이가 죽은지는 한달이 넘었다. 나는 일상처럼 방문을 잠갔다. 오늘따라 더 생각나네.. 유하은... 우리 이쁜이... 나는 주섬주섬 책상서랍 속에서 편지지를 꺼냈다. 그리고, 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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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못다핀 꽃송이에게..
꽃송이, 유하은! 니가 추운 바다속에서 떠나버린지 한달이 넘었어..못다핀 꽃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없어 미안하다. 어른들은 우릴 생각해주지 않았고, 배는 기울어졌다. 그리고 꽃들은 그러헤 허무하게 져버렸어.. 그곳은 어때? 숨이 턱막히는 바다보다는 백배천배 살만 하겠지? 왜 그때 난 그 배에 타지 않았을까.. 차라리 같이 구조되거나 죽었더라면.. 내 마음이 이렇게까지 아프진 않았을텐데.. 그게 더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내가 죄인이고 내가 멍청이야..
이쁜아, 우리 이쁜이 유하은! 나도 너 보고싶을때 하늘로 빨리 너 찾으러 갈테니까 내 걱정 너무 맣이하지 말고 너도 하늘에서 못다핀 꽃 맘껏 활짝 피고 살아라! 알겠지? 다음 생에에서는 우리 절대 이렇게 헤어지는 친구 되지 말자..다음에 또 편지할께 꽃송이!
from.. 꽃송이에게 빚 많이 지 죄인,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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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울 두방울...
편지를 한자한자 다시 읽어보는 내내 눈물이 편지지에 뚝뚝 떨어졌다.
"우리 하은이 글씨 번지면 못알아볼텐데..흡.. 유하은 보고싶어.."
그때, 등 뒤로 따뜻한 느낌이 전해졌다. 하은이가 힘들어하며 우는 나를 달래줄 때 포근히 안아줬던 것처럼. 나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하은이가 싱긋 웃으면서 서있었다. 하은이의 몸은 반투명했다...
"하은아..!"
'현희야.. 니 친구 유하은 괜찮으니깐 너는 꽃 다 피울만큼 피워보고 하고싶은거 실컷한다음에 늦게늦게 하늘로 와라! 사랑한다 조현희..'
하은이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희미했던 정신이 맑아졌을 때 하은이는 내 옆에 없었다.
"유하은..! 하은아!"
뒤늦게 하은이 이름을 불러보아도 하은이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추운 받에서 무서웠을 하은이의 목소리.. 다시 들으니까 좋다.. 조금 더 오래 살아서 꽃 피웠으면 되게 이뻤을텐데..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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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소민입니다아.
오랜만에 글나라 들렸는데 세월호참사도 어느새 한달이 넘었네요..
이쁜 꽃들을 다 피워보지도 못하고 죽은 단원고 언니오빠들 생각이 나서
미흡한 글솜씨지만 짧은 소설을 썼습니다.
가은이랑 정원이언니 효경이언니, 연우언니 글나라에서 좋은 작품으로 만났으면 좋겠구,
오총사 글나라에서 자주 만나자! 요즘 가은이 빼고 활동 잘 안하는것 같더라..
다 글잘쓰는 언니들이랑 친구라 내가 작아지네ㅎㅎ. 꼭 좋은 작품으로 만나자, 알겠지?
그럼 다음에 또 다픈 글들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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