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세현이와 민호가 요리한 김치찌개와 계란찜을 배부르게 먹은 후, 공부방 거실로 모였다.
"선생님~ 방금 그 이야기 뭐에 관련된 거예요?" 채린이였다.
"응~ 채린아. 궁금하구나. 잠시만 기다려."
아이들은 이내 한 곳으로 모였다.
"너희들 말이야~, 스스로 생각하기에 제일 잘 하는 게 뭐 같아? 물론 뭐든지 잘 할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 제일 잘하는거." 나는 아이들이 각자의 재능을 잘 활용해서 남을 돕는 법을 가르치고 싶었기에 이렇게 물었다.
"저는요~ 요리를 잘 하고, 장난을 잘 쳐요!" 개구쟁이 세현이였다.
"그래, 세현이가 한 요리 맛있게 먹었어. 그 다음은 누가 말하고 싶니?"
"저는요~.. 글을 잘 써요." 이번에 백일장에서 상을 받은 보라였다.
"그래~. 선생님도 보라 글 감명깊게 읽었지. 다음은?"
"저는.. 손재주가 있어요. 종이접기를 잘한다고들 하세요." 채린이였다.
"작년에 채린이가 학 접어서 준 거 기억나지? 정말 잘 접었더구나."
"저는~ 잔머리가 좋아요! 히히." 민호였다. 평소에 민호가 숙제를 안 해 가는 아이로 유명했기에 그 순간 아이들은 배꼽을 잡고 깔깔거리며 웃었다.
"으이구~, 이 녀석."
"그리고요, 저는 개그를 잘 쳐요!"
"그건 맞는 말 같다. 민호가 남들 웃기는 거 하나는 최고지."
"저는, 용돈을 잘 간직하고 잘 계산해요!" 현서였다.
"그렇구나~, 설날이나 추석때는 더더욱 좋겠네! 선생님은 어릴 때 할머니께 용돈을 받으면 엄마께 뺏겼었거든.. "
아이들은 나의 한 마디에 뭐가 그리 재미난지 다시 한 번 배꼽을 잡고 깔깔대며 웃었다.
"너희들도 그렇구나~ 히히. 마지막으로 민지 이야기 해 볼래?"
"저는, 친구를 잘 사귀어요."
"그렇지~ 민지는 누구랑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거 같아 좋구나."
"애들아, 너희가 지금 말한 너희의 좋은 것들을 나눠줄 수 있게 되었어." 나는 말을 이었다.
"너희들~ 연두 기억나지?"
"아~연두요? 그 애 왜 안 와요?" 채린이였다.
"연두 동생 있는 거 알지. 그 아이가 작년 겨울에 조금 많이 다쳤는구나.. 연두가 많이 가슴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거 같더라고.."
"연두 동생.. 노랑이요?"
"응, 노랑이 말이지.. 그런데 연두가 그걸 그전까지 안 말하다가 며칠 전에 이야기를 꺼냈어.. 그 전에는 연두가 밝게 지내려고 애써서 그런지 티가 안 나서 모르고 있었거든."
"하... 연두 힘들겠어요." 현서였다. 아이들은 잠시동안 숙연해졌다.
"그래서 선생님이 아까 너희들한테 무엇을 잘하는지 물어본거야~."
"아..." 보라는 내 말을 이해한듯, 고개를 두 어번 끄덕였다.
"그러면 저희가 아까 말한 재능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그거는 너희가 잘 생각해보렴. 한 시간 정도 줄테니, 너희들끼리 이야기 나눠보렴, 어떻게 재능을 활용할 수 있을 지 말이야. 알았지?"
"네~!" 아이들은 다같이 외친 후,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직 초등학생 3학년 밖에 안 된 아이들이었지만, 친구를 도우려는 마음씨가 좋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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