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 후아.. 후아...." 아이들은 터질 것 같이 부풀은 배를 붙잡고 숨을 내쉬었다.
"아, 너희들 그러니까 누가 그렇게 많이 먹으래?" 세현이의 한마디였다.
"너도 많이 먹어 놓고서는.흥!" 세현이를 은근히 좋아하는 보라였다.
"그래그래. 다들 많이 먹은거 다 아니까 싸우지들 말고, 다들 맛있게 먹었니?"
"네~."
"그럼 우리 이제 다시 공부 시작하자! 맛있게 먹었으니 열심히 공부하렴."
"으악! 다시 공부라니." 공부를 너무나도 싫어하는 아이들이었다.
"흐... 이 개구쟁이들. 알았다, 알았어. 학교숙제 있는 사람들은 하고, 아니면 쉬어도 좋다!알았지? 대신 학교 숙제를 안 하지는 말자~."
"하, 선생님. 저희 담임선생님도 이렇게 좋았으면 좋겠어요. 만날 저한테만 뭐라 하세요." 민호였다.
"응?왜? 무슨 일 있었니?"
"사실은, 히히. 제가 학교 숙제를 만날 안 하거든요. 히히. 그래서 만날 화장실 청소해요."
"으이구, 이 녀석. 숙제를 제대로 해 가야지."
"숙제 너무 싫단 말이예요. 너무 어렵고요."
"그러면 이 공부방에서 알아가면 되잖아. 그렇지 않겠니? 열심히 하자!"
"하.. 네..." 민호는 짧게 한숨을 쉬었지만, 이내 숙제공책과 필기구들을 꺼내서 책상앞에 앉았다.
아이들이 각자 할 일을 열심히 해나가는 동안, 나는 다시 한번 연두한테 전화를 걸었다.
"연두야~ 공부방 선생님이야!"
"아, 안녕하세요. 오늘도 못 가게 되었네요.."
"응, 알아. 오늘 뷔페 갔었는데 아쉽다. 다른 친구들이 가자고 그래서 가긴 했지만 너가 없어서 속상했어..."
"..."
"보라도 너 많이 기다렸고 말이지."
"네~전화 받았었어요. 히히."
"보라 반가웠지~ 지금 노랑이는 어때?"
"괜찮아요. 지금 수술비는 아직 못 채워졌지만요.. 하.."
"그렇구나.. 연두 저녁은 먹었니?"
"아니요. 지금 저녁 먹기도 조금 애매해요. 지금 노랑이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서울쪽에밖에 없는데, 아시다시피 저희 가족은 지금 강원도에 있어요. 그런데 지금 분위기가 안 좋아서 저만 저녁 먹기도 조금 그래요."
"하.. 그래? 연두 힘들겠다. 힘내렴."
"안 힘들어요. 응원 감사드려요~."
한창 연두와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는데, 세현이와 보라가 나를 불렀다.
"선생님! 선생님 여기 와보세요! 보라가.."
나는 연두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이들에게로 향했다.
"보라가 백일장에서 상금 받았대요!!"
"우와, 보라 멋지네. 축하해, 보라야!"
나는 혹시나 연두에게 도움이 될까해서 다짜고짜 액수부터 물었다.
"100만원인가 그래요!" 보라였다.
"우와, 많네.. 그런데 보라야 잠시만! 선생님과 따로 이야기 나눌 게 있어서.. 혼내는 거 아니니까 내일 학교 가기 전에 잠시만 이 공부방으로 와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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