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연두와 연두 부모님께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맘속으로 중얼거렸다. 연두가 돈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야기도 꺼내지 않아왔기 때문에, 그런 것에 민감하지 않은 나는 연두가 그렇게까지 힘들어 할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마음이 쓰였다.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공부방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면서도, 그 생각을 멈추지 않았다. 이러한 나의 모습이 의아했는지, 민호가 물었다.
"선생님~. 오늘따라 무슨 생각을 골똘히 하세요?"
"아~ 아니야. 있다 맛있게 먹을 준비하렴."
나는 연두 가정형편을 언급함으로 인해, 아이들이 연두를 싫어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들어 말을 사렸다.
"선생님~. 오늘 우울해 보이세요." 채은이였다.
"아니야. 선생님 안 우울하니까 맛있게 먹을 준비하렴."
나는 아이들에게 맛있게 먹을 준비를 하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우울한 생각을 잊고자 하였다.
공부방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데, 연두에게서 전화가 왔다.
"선생님, 지금 노랑이 수술 날짜 잡고 있어요.. 노랑이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요."
"그래. 연두야, 선생님도 같이 응원할게."
"네, 선생님. 감사드려요."
"아니야~. 노랑이 얼른 낫길 바랄게!"
"네."
노랑이 수술 날짜를 잡고 있다고 했다. 여러가지 정보를 찾아보니, 수술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흠.. 어찌 하면 연두와 연두 가족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그 때, 좋은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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