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예상대로, 아이들은 내가 공부방을 도착할 무렵이 되자 나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선생님~ 왜 오늘은 선생님이 지각하세요?" 개구쟁이 세현이의 목소리였다.
"선생님~ 얼른 오세요! 보고 싶어요. 선생님."
"선생님~ 왜 안오세요? 얼른 오세요 선생님~."
"선생님~ 지금은 어디세요? 제가 갈게요."
이윽고 다른 아이들도 전화와 문자로 나를 애타게 불렀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귀엽게 느껴졌다.
내가 공부방에 다다르자, 아이들은 우르르 나와서 나를 반겨주었다.
"애들아 미안해.. 선생님이 오늘 무슨 일이 있어서.. 정말 미안해."
"선생님, 저희 선생님 삼십 분 동안 기다렸어요."
그러고보니, 시계는 오후 네 시 삼십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원래 공부방을 여는 시간이 네시인데, 늦어도 한참 늦었다.
"하.. 애들아, 정말 미안해. 오늘 선생님이랑 레스토랑 가자! 선생님이 다 사줄게. 우리 만날 맛있는거 먹는구나. 다들 좋지?"
"와~! 선생님 최고예요." 애들은 이럴때만 꼭 나한테 최고라고 한다. 조금 얄미운 면도 있었지만, 뭐, 내가 선생님을 하는데 공부방을 되려 늦게 갔고, 아직 어린 아이들이니까 귀엽게 봐주기로 했다.
"알았어. 너희들 지금부터 학교 숙제 하고 있어. 있다 일곱 시에 떠나자. 짧은시간이지만 열심히 하렴."
"네~!"
"아, 그런데 선생님. 연두 왜 아직까지도 안 와요?" 보라가 물었다.
"흠.. 선생님도 모르겠어. 선생님이 연락 많이 해봤는데, 안 받네.."
"흠.. 그러면 제가 연락해 볼게요."
"연두야~. 나 보라야. 너 왜 공부방 안 와? 보고싶어~."
"아, 보라야! 나 오늘도 못 갈거 같아.. "
"아.. 왜?"
"흠.. 오늘 노랑이 일이 있어서.. 못 가.."
"그래? 아쉽다.. 오늘 레스토랑 가는데!"
"맛있게 먹고 와~. 그럼 난 바빠서.. 미안.. "
"...응.."
나는 보라가 통화를 마치자마자, 전화를 이어받아서 무슨 일인지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유인 즉슨, 연두 집 형편이 좋지 않은데, 수술비 문제로 부모님께서 다투고 계셔서 공부방으로 오기가 애매하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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