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나는 연두 학교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연두를 잠깐 공부방으로 불러냈다.
"연두야, 선생님이 어제 바빠서 이야기를 마저 못 들었는데,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계속 해 줄수 있을까? 어제 이야기 마저 못들어서 미안했거든.."
"네.. 어제 말씀드렸던 대로, 노랑이는 많이 다쳐서 힘들어하고 있어요. 제가 잠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사이에 모든 사고가 일어난 거예요. 엄마랑 아빠도 노랑이 수술비 대시느랴 힘들어하시고.. 저도 노랑이 보고싶고, 노랑이랑 놀고 싶은데 노랑이를 많이 볼 수가 없어서 슬퍼요."
"하.. 그렇구나. 연두야, 그게 너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길 바랄게. 너는 노랑이에게 좋은 언니이고, 노랑이도 너를 많이 그리워하고 좋아할테니까."
"동생한테 좋은 언니이긴 커녕, 동생을 지켜보지도 않고 제 친구랑만 놀다가 동생을 다치게 만든 저인걸요.. 저는 좋은 언니가 아니예요." 연두는 어느때보다 우울해보였다.
"아니야. 너는 여전히 노랑이의 좋은 언니야. 노랑이도 그렇게 생각할 거고. 노랑이는 네가 동생을 아끼는 좋은 언니라구 생각할거야."
"...하.."
"연두야, 아침은 먹었니?"
"아니요. 엄마는 노랑이가 있는 병원에 가셨고, 아빠는 새벽에 일자리로 가셨어요."
"그래? 배고프겠네. 연두는 30분후면 학교로 가는구나. 그동안 이거 먹고 갈 준비하고 있으렴. 힘내구." 나는 연두에게 샌드위치와 우유 한 컵을 내밀었다.
"배 안고파요. 하지만 먹을게요.. 감사합니다."
이내 연두는 샌드위치 포장지를 벗기고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물었다.
"노랑이도 맛있는 거 먹고 있겠죠?" 노랑이를 무척이나 그리워하는 연두였다.
"응, 그렇겠지~ 노랑이도 맛있는 거 먹고 있을거야. 너도 맛있게 먹고, 지각하지 않도록 학교 갈 준비하렴."
"네, 알겠습니다."
"응~."
샌드위치를 먹다 말고, 연두는 이내 학교로 향했다. 보아하니, 연두가 노랑이를 무척이나 걱정하는 거 같았다. 계속해서 노랑이 이야기를 하고, 슬퍼하는 것처럼 보였다. 연두에게 무척이나 소중한 동생이 크게 다쳤는데, 무슨 말로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연두와 다른 아이들이 학교에서 있을동안 생각해봐야겠노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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