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서야~"
"은서야!"
내 이름은 정민서이다. 8살이다.
은서라는 쌍둥이 단짝친구가 있다.
우리 둘은 은행잎 편지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
가을에는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져 은행잎 편지쓰기에 좋다.
쌀쌀한 가을 바람이 다가와도 은행잎 편지 쓰는 재미에 아무것도 모른다.
"꺄아~ 다썼다!"
"어디? 다 썼어? 나 보여줘~"
은서는 보여달라고 재촉을 한다.
-은서에게-
은서야~ 나 민서야!
오늘은 마음을 담아서 은행잎 편지를 써 보자.
아무한테나. 나한테 말고.
무슨 뜻인지 알겠지?
우린 똑똑하니까.
"그래! 좋아!"
우리들은 열심히 은행잎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민서야, 나 다썼는데."
-이 편지를 받을 누군가에게-
안녕, 난 정은서라고 해.
유이초등학교 1학년 1반 2번이야.
우리 친구하자. 친구하려면 은행잎이나 종이에다가 글씨 쓴 다음에
가을바람님한테 부탁해서 후 불어줘.
마음을 담아서 불어야 해.
그리고 내 쌍둥이 단짝친구 민서도 있어.
은서가.
-이 편지를 받을 친구에게-
안녕, 난 정민서라고 해.
은서의 쌍둥이 단짝친구야.
유이초 1학년 1반 1번이구.
나랑 친구할려면
은행잎이나 종이에다 글씨 쓴 다음
가을바람님께 부탁해서 후 불어줘.
마음을 담아서! 알겠지?
민서가~
"좋아, 그럼 가을바람님한테 부탁하자."
"응."
"가을바람님, 이 은행잎 편지를, 우리처럼 예쁘고 착한 친구들에게 보내주세요. 친구가 답장을 해 주면 이쪽으로 보내주세요. 가을바람님, 부탁드려요."
우리는 글씨가 빼곡히 적힌 은행잎 편지를 후 불었다. 정말 잘 날아갔다.
가을바람님이 내 소원을 들어주신 것 같다.
다음날이었다. 학교에 가려는데 어디선가 글씨가 앞뒷면에 적힌 은행잎 편지 한 장이 날아왔다.
"어? 이건 나한테 쓴 건데?"
-귀여운 민서에게-
민서야, 안녕?
나도 너랑 같은 1학년이야.
청달초등학교 1학년 3반 4번이야.
내 이름은 김민선이야.
나랑 친구하자. 알겠지?
-민선이가^^
"우와, 민서 좋겠다. 민선이라는 이름이 비슷한 친구가 생겨서."
"걱정마. 은서야. 은서에게도 답장이 올거야."
"그래. 고마워."
학교 수업을 마친후 은서와 한참 떠들었다.
"민서야. 넌 똑똑하니까 내 숙제좀 도와주면 안됄까?"
내가 좋아하는 친구 민이다. 강민. 우리 반 애들은 성을 빼고 부른다.
"응, 민아. 도와줄게. 은서야. 잠깐 있어."
"응."
나는 민이에게 설명을 해 주었다. 민이는 이해가 가는 듯 다 풀었다.
"우아, 민이 최고!"
"고마워. 민서 아니었으면 난 숙제못했을거야."
"헤헤."
우리는 집으로 갔다.
"어? 은행잎 편지다! 우와!"
"은서야, 너한테 온 건가봐. 축하해."
-예쁜 은서에게-
은서야, 난 사예초등학교 1학년 1반 8번 이은혜라고 해.
만나서 반가워.
우리 앞으로 친한 친구가 되자.
알겠지? 은서는 이름도 이쁘다.
민서도 보고 싶다.
은혜가
"와아! 답장이 왔다! 신난다! 와!"
"그렇게 신나?"
"응! 응!"
폴짝거리며 좋아하는 은서.
참 귀여웠다.
우리는 또 은행잎 편지를 썼다.
-나랑 이름이 비슷한 민선이에게-
민선아, 나야. 나. 민서.
민선이는 꿈이 뭐야?
난 외교관이 될거야. 꼭!
짧아서 미안해!
민서가
-귀요미 은혜에게-
은혜? 참 이쁜 이름이구나.
나에게 이렇게 편지를 보내줘서 고마워.
은혜는 어느 음식이 좋아?
나는 떡볶이가 제일 좋아.
넘 짧은가? 히히.
은혜 단짝 은서가.
"자, 가을바람님. 이 은행잎 편지를 이쁜 민선이한테 전해주세요."
호오~ 은행잎 편지를 불었다. 내 마음을 담아서.
내 마음을 담은 은행잎 편지는 날개라도 단 듯 높이높이 날고있었다.
며칠뒤, 우리는 민선이랑 은혜랑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민선이, 나, 은서, 은혜. 우리 넷은 단짝이 되었다.
마음을 담아 보내면 되는구나. 난 이제야 깨달았다.
마음을 담아서!
"근데 민선아, 은혜야, 은서야. 우리 앞으로도 마음을 담아 은행잎 편지 보내자! 알겠지?"
"그래! 민서야!"
우리는 즐겁게 웃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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