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7일 우리 가족은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 갔다. ‘세계 미술 거장전’을 하기 때문 이였다. 솔직히 나는 그림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별 기대 없이 갔다. 오빠의 미술 숙제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처음에 가서 표를 사고 들어갔을 때는 도슨트가 없었다. 6시에 그림설명이 있다고 했는데 그 때는 5시 20분 이었다. 미술관은 박물관보다 재미없다고 생각한 나는 그곳의 그림들이 시시했다. 그 곳의 그림은 다 판화라고 하는데 나는 그것이 도저히 판화로 생각되지 않았다. 판화에 색이 있고 사람의 명암, 그리고 그림자까지 나타냈기 때문이다.
그 곳에는 각 방마다 시대별로 작품들이 나뉘어 전시되어 있었다. 또 시대별로 방들의 벽 색깔이 바뀌어서 재미있었다. 근대회화의 시작‘19세기미술’ 의 방에는 마네, 들라크루아, 피사로 등의 작품들이 있었고, 20세기 색채혁명에서 2차 세계 대전까지 ‘근대 미술’ 방에는 마티스, 브라크, 피카소, 칼더, 칠리다, 미로 , 달리 등의 작품들이 있었다. 또 20세기 중반부터 세기말까지 방에는 ‘현대미술’에는 타피에스, 인디애나, 워홀, 리히텐슈타인,의 작품들이 있었다.
6시에 도슨트 선생님이 설명을 해 주니 그림들이 확실히 이해가 더 잘 되었다. 나는 그 미술품 중 두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 첫째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이 그린 ‘솔로몬’이라는 작품이다. ‘솔로몬’은 판화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깔끔하고 단정했다. 원 모양인데 한 쪽은 노란색이고 한 쪽은 빨간색이었다. 도슨트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이 그림은 선과 악의 세계는 공존한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한다. 노란 부분이 선이고 빨간 부분이 악이라고 한다. 사람은 선과 악이 함께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안토니오 사우라가 만든 ‘게으름’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보면 그림이 가로로 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이 게으르다고 생각해서 제목을 ‘게으름’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이것이다. 우리가 얘기하면서 끄적이는 낙서가 나중에 보면 그림 같을 수 있다고 한다. 솔직히 나는 끄적이는 것을 안 하기 때문에 이해되지 않지만 그러는 친구들도 종종 있었다. 어쨌든 ‘게으름’이란 작품은 안토니오 사우라가 낙서를 하다가 된 작품이라고 한다.
‘세계 미술 거장전’에서 마음에 든 작가가 한 사람 있다. 그 사람의 작품은 개인 소장이기 때문에 그 때는 없었지만 사진으로는 보았다. 그 작가의 이름은 데미안 허스트였다. 데미안 허스트는 현존하는 사람으로 ‘죽음의 작가’로 불리고 있다. 데미안 허스트는 미술이 약이라고 생각한다. 미술이 마음의 질병을 고치기 때문이다. 나는 음악이 마음을 치료할 수는 있다고 생각했지만 미술까지 그런 마음을 들게 하는 줄을 몰랐다. 데미안 허스트는 아주 무서운 작품들을 많이 만든다. 예를 들면 상어를 반 잘라서 수족관에 넣은 ‘상어’라는 작품이나 죽은 사람의 머리 해골에 작은 다이아몬드를 많이 박아서 만든 것도 있다. 또 소머리를 잘라서 놓은 ‘소머리’라는 작품도 있다. 데미안 허스트의 ‘상어’는 처음 제작 되었을 대 7천만 원 정도의 가치가 있었다. 그 작품을 데미안 허스트가 다시 1억에 샀다. 그리고 3년 후에 300억에 다시 팔았다.
‘세계 미술 거장전’을 통해 그림에 대한 많은 사실들을 알 수 있었다. 오빠의 미술 숙제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고마웠다. 물론 1시간 정도 서서 설명을 들었기 때문에 힘도 들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미술관을 가고 싶어졌다. 이런 마음을 들게 한 ‘세계 미술 거장전’에 데려와 주신 우리 부모님과 거기서 재미를 더해 주신 가이드 선생님에게 모두 모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HOM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