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3일, 버스에 올라 부산으로 향했다. 문학기행이기에 우리가 기대했던 것과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출발했다. 우리의 일정은 이주홍 문학관과 우장춘 기념관을 관람하고 해양자연사박물관을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버스에서 이주홍 선생님에 관한 자료를 받아서 읽었는데 사실 이주홍 선생님에 대해 잘 알지 못한 터라 생소해서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부산에 도착하고, 제일 먼저 이주홍 문학관에 갔다. 1,2층으로 되어있었는데 1층은 벽면으로 사진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리고 강의실인 것 같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2층은 선생님의 작품이 있었다. 그래서 볼거리는 2층이 더 많았던 것 같다. 2층에서 내가 보기에 가장 처음 눈에 띄었던 것은 이주홍 선생님의 얼굴까지 만들어 놓았던 동상이었던 것 같다. 사실 사진으로만 보면 옛날에는 흑백사진이었기 때문에 얼굴의 윤곽이 뚜렷이 나타나있지 않아서 잘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세세한 것까지 얼굴 형상에 담아 표현해서 좀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2층 관람실을 가득 채우는 작품들과 상. 이주홍 선생님이 쓰셨던 작품들을 놔두었는데 정말 많았다. 그리고 작품들과 함께 있는 상장과 메달이 있었다. 상장에 적혀 있는 글이 한자가 섞여 있고 잘 보이지 않아서 정확한 글을 잘 알지 못했지만 그것이 큰 상이고 이주홍 선생님의 문학과 관련해서 준 상장이라는 것을 대충이나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주홍 선생님의 작품에 이원수 선생님의 이름이 언급되어 있었다. 이원수 선생님의 ‘고향의 봄’도 그곳에 있었는데 시는 이원수 선생님이 쓰시고 그림은 이주홍 선생님이 그리시는 등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 알 수 있었던 것은 글도 잘 쓰시고 그림도 잘 그리시기 때문에 이주홍 선생님은 다방면에서 재주가 많았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눈에 띄는 것은 굉장히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그 공간은 바로 선생님께서 일을 하시던 서제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 책상과 의자, 책장 그리고 몇 벌의 양복 그리고 액자에 끼워져 있는 부채. 어떻게 보면 평범한 서제인 것 같다. 그렇지만 왠지 그 곳에서만 느껴지는 듯한 고풍스러움이 묻어나는 것 같았다.
이주홍 문학관을 나와 두 번째로 간 곳은 우장춘 문학관이다. 이 곳도 1,2층으로 나누어져있었다. 1층은 우장춘 선생님에 대한 설명이 주 내용이었고 2층은 여러 가지 과일과 채소의 모형이 있었고 유전 공학으로 인해 만들어진 새로운 식물들의 모형이 있었다. 그곳에 있는 분이 설명을 해주셨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이상의 것까지 알려 주셔서 많이 깨달았던 것 같다. 우장춘 선생님에 관해 설명을 듣고 나서 2층으로 올라와 보니 1층과는 달리 모형으로 되어있어서 나는 2층에 있었던 것들을 더 자세하게 봤던 것 같다. 또 하나, 우장춘 선생님 하면 나는 먼저 떠오르는 것이 ‘씨 없는 수박’이었다. 비록 우장춘 선생님이 씨 없는 수박을 개발하시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에 알리신 분이기 때문에 이 곳에서 특정한 날이 되면 씨 없는 수박으로 행사를 한다고 한다. 씨 없는 수박이 다른 수박보다 맛있는 것이 씨로 갔던 영양분이 모두 과육으로 스며들어 훨씬 당도도 높아지고 맛있어진다고 한다. 나도 정말 한 번 먹어보고 싶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온 곳은 해양자연사박물관이다. 이 곳의 구조가 굉장히 특이했던 것이 입구로 들어서면 1,2,3층으로 되어있는데 3층에는 실제 열대에서 사는 동물들이 있었고 더 안으로 들어가면 모형으로 된 것들이 많이 있었다. 길을 찾기가 좀 힘이 들었는데 특이한 구조라서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는 것도 재미있었다. 나는 실제로 살아있는 동물들이 있었던 곳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악어, 많은 종류의 뱀들, 이구아나, 개구리, 거북이 등 정말 신기했다. 특히 뱀은 정말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뱀이 있었는데 그 중에 아나콘다가 굉장히 길어서 기억에 남는다. 길이도 길고 몸의 두께도 많이 두꺼워서 무서우면서도 신기했다. 몸집만큼 뱀이 사는 공간도 굉장히 컸다. 여기는 굉장히 깔끔하면서도 잘해놓아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여기서 체험을 하나 했다. 화석 만들기라고 지점토를 틀에 넣고 작은 공룡 모형을 찍고 그 위에 석고를 부었다. 처음 해보아서 신기했고 놀라웠다. 석고가 굳을 동안 화석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설명을 들어도 계속 관심은 화석에 가있어서 빨리 굳기만을 바랐다. 석고와 지점토를 떼어보니 지점토에 공룡을 눌러서 들어간 부분이 석고에는 불룩이 튀어나와 있었다. 색다른 체험이라서 즐거웠고 재미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재미없을 거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갔다 오니 한번쯤은 가봐도 좋을 장소 였던 것 같았고 색다른 체험에 즐거웠기도 해서 처음으로 문학 기행을 갔는데 잘 마치고 온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재미없을 수도 있지만 세세한 것에 의해서 즐겁고 관심이 가게 되었다. 한 번 가볼만한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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