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리 가족은 2박 3일로 서울여행을 갔다.
우리가 사는 부산이라는 곳과는 어떻게 무엇이 다른지를 알아보기위해서도 있고 서울에 있는 대학교들을 탐방하기 위해서라는 목적도 있었다.
이런 2가지 목적을 가진채, 우리가족은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에 도착했다.
서울에 도착했을때는 밤 11시정도되었다, 부산이었으면 벌써 사람들이 보이지 않을 시간인데 서울은 역시나 달랐다. 11시가 지나 12시가 되어가도 사람들은 활발히 활동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처럼 우리가족 또한 서울에 왔기에 2박 3일만이라도 서울사람과 비슷하게 행동해보기로 했기에 우리도 어둠이 밀려오는것에 굴하지않고 활발히 활동했다.
처음으로 간 곳은 청계천이었다, 현 대통령인 이명박님께서 서울시장이었던 시절,발전시켜주셨던 청계천이었기에 부푼 기대를 안고 걸어갔다. 그렇게 걷다가........드디어 청계천에 도착하였는데 그곳을 보고 한 첫말이
"헉!!! 진짜 짱이다"
이 한마디였다. 청계천앞에는 큰 소라장식이 있었는데 그 소라장식에서는 음악이 나온다. 그런 음악소리에 춤을 추는 대학생들이 있지를 않나, 청계천은 조명으로 반짝반짝거리지는 않나... 부산과는 다른 볼거리에 조금 많이 놀라긴 했다.
우리 부산은 바닷가가 자랑거리이기때문에 솔직히 청계천이라는 강을 보아도 그리 놀랄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물론 이명박대통령의 노력이 빛나보이긴 하겠지만 어쨌든 강이라는 점에서는 약간 시시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완전히 엇갈렸다. 부산 바다와는 또 다른 청계천에 나는 그저 넋을 잃고야 말았다. 반짝이는 눈별과 조명비치는 다리, 연인들의 낭만이 젖은 돌다리까지..............이 풍경을 보고 입이 안벌려지는 사람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기대이상이었다. 이런 하나하나에 놀라워하는 내 모습을 보니 '촌사람'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은 부끄러웠다. 우리 부산에는 내가 이토록 놀라워할만큼 풍부한 볼거리는 없는데 서울에는 이런 것들이 흔하다고 생각하니 부산이라는 도시가 이름만 '제 2의 도시'이지 이제까지 별 다른 발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로 인해 선생님들이 흔히 말씀하시는 부산과 서울의 차이를 느끼게 되었다.
청계천을 갔다온 다음날, 우리는 많은 대학교에 갔다. 서울대학교도 가보았고 연세대학교,고려대학교,경희대학교, 내려가는 길에는 대전에 있는 카이스트대학교까지 들려보았다. 이 다섯개의 대학교들을 들려보니 각 학교마다의 개성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서울대학교는 정말 '공부 벌레'들만 보여있는 학교처럼 보였다. 우리가 본 대학교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캠퍼스를 가지고 있었다.또한 연세대같은 경우에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한마디로 '아름다운 학교'였다. 고려대는 마치 장난감 집같았으며 경희대는 영화속에서나 나올법한 마법의 성같은 학교였다. 마지막으로 대전에 위치한 카이스트대는 깔끔했고 자연과 어울리는 것 같아 왠지 좋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이렇듯 각각의 대학교마다 개성이 다르니 어떤 학교든지 그 학교를 무시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서울 구경에 즐거워하면서 우리가족은 남산타워를 한번 가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길을 잘 모르는 우리가족은 한 주차장의 주차도우미아저씨에게 길을 여쭈어보았다. 그런데 그 아저씨는 우리를 쳐다보지도 않으며 "주차장에 차를 놔두고 가시던지 아니면 차를 가지고 가세요"라는 단답평을 해주셨다. 사실 우리가 듣고 싶었던 말은 "쭉 가셔서 우회전....좌회전..."이런 구체적인 대답이었다. 그래서 한번더 물어보니 이번에도 아까와 같은 말씀을 하셨다. 화가 났다. 사람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서울까지 놀러온 관광객에게 이렇게 도움을 못준다는 사실이 약간은 짜증났다.
'만약 부산사람이었으면 웃지는 못하더라도 자세히 가르쳐주었을텐데..'
이런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다. 또한 서울이라는 삭막한 곳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로써 서울 못지 않은 부산의 장점을 나는 찾을수 있었다. 우리 부산은 서울보다 부족한 주위환경과 아직 발전하지 못한 여러 곳들이 많다. 하지만 부산은 서울과는 다른 사투리로 인해 잠시라도 서로에게 정을 줄수 있다. 이런 점이 서울에 못지 않은 부산의 장점이라는 것을 나는 느끼게 되었다. 처음 서울에 도착했을때, 발전된 서울의 모습을 보고 부산을 잠시라도 부끄럽게 생각했던 내가 이제는 '정'이라는 것으로써 서울에서도 당당한 부산사람이 되어 돌아온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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